이주영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의장단 인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선 경쟁자 껴안은 여 선대위‘박근혜 대척점’ 정몽준·이재오는 빠져 안상수·임태희·김태호 의장단에 유승민·남경필은 부위원장 임명 새인물 없이 대부분 친박 중심“위기국면 반전카드 없다” 지적 윤여준 문재인쪽 합류에 탄식 새누리당이 2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했다.

이주영 대선 기획단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의원을 중앙선대위 의장단으로 하고 남경필,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단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인선을 발표했다.

중앙선대본부장은 서병수 사무총장이, 종합상황실장은 권영세 전 의원이 맡았다. 중앙선대위 위원장 인선은 발표를 미뤘다.

이날 인선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일환으로 우선 ‘당내 화합과 통합’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태호 의원을 임명해 당내 ‘비박계’를 떠안는 모양새를 비쳤다.

또 대선 기획단의 한 의원은 그동안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유승민 의원과 당내 경제민주화추진모임 대표인 남경필 의원의 부위원장 임명을 두고 “내부 결속형 선대위를 꾸렸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소원했던 김무성 전 의원도 이날 선대위 의장단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동안 당내에서 박 후보와 대척점에 섰던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이 빠진데다, 참신한 거물급 새 인물이 없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번 선대위 인선에서도 ‘외형만 통합’일 뿐, 핵심 요직 등 본부장급 인사 대부분이 박 후보 경선 캠프 출신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박근혜, 한국 최초 여성대통령>이란 책을 펴낸 강요식 에스엔에스(SNS) 소통자문위원장도 박 후보 캠프 출신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6일 밤 서울시 중구 신당동 누죤 상가를 방문해 한 시민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전혀 새 인물을 영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친박 핵심 위주의 인사였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도 “무미건조한 인사, 반전 카드가 하나도 없다”, “위기 국면인데 너무 한가하게 인사를 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

특히 이날 보수의 책사로 일컬어지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진영으로 영입되자 “합리적 보수를 포용하지 못했다”는 탄식도 터졌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합리적 보수마저 등을 돌리고 상대 후보에게 갔다는 것 아니냐”며 “통합 이미지를 문재인 후보가 가져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통합을 표방했지만 이재오, 정몽준 의원이 빠지면서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당직자는 “이재오 의원이 없어 용광로형 선대위를 하려 노력했지만 효과가 미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 쪽은 “통합은 박 후보 쪽에서 흩트려 놨는데 직을 맡아 뭐하느냐”며 국민대통합위원장 제안설을 일축했다. 한 기획단 인사는 “정몽준 의원이 해외선대위 명예대사직에 내정됐고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