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016880)법정관리 신청을 한 웅진그룹이 알짜 교육 계열사인 웅진패스원을 외국계에 매각하는 방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웅진그룹에 정통한 관계자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095720)의 자회사인 웅진패스원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나 사모펀드가 유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이런 매각 작업이 구체화된 건 추석 전후로 이뤄졌다고 웅진그룹에 정통한 관계자가 전했다.

웅진패스원은 공무원 등 자격증과 성인 직업교육 분야 1위 업체다. 작년 매출 81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이 지분 6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웅진씽크빅은 전날(8일) 공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과 KT캐피탈, 칸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22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웅진씽크빅은 증자대금 중 일부와 내부현금을 활용, 최대 164억원을 투자해 웅진패스원 주식 300만주를 사들인다는 계획이다.웅진씽크빅이 이 주식을 사들이는 건 웅진패스원의 매각 수순을 밝고 있다는 게 M&A(인수합병) 관계자의 분석이다.

웅진씽크빅이 웅진패스원 주식 300만주를 사들이면 지분율이 기존 61.01%에서 77.3%로 늘어나는 만큼 매각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한 M&A 관계자는 "웅진패스원은 한교, 새롬, 지캐스트 등 크고 작은 교육회사를 인수해 커진 기업"이라며 "이 때문에 피인수된 업체의 직원, 강사 등이 가진 웅진패스원의 주식이 매각이나 합병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웅진씽크빅이 지분율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절차상 문제가 없지만, 웅진그룹의 재무상황이나 자산가치에 영향이 생길 경우 채권단 측의 이의 제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웅진패스원이 매각되면 웅진씽크빅이 약 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매각 작업에 무게를 두고 관심을 보인 여러 기업과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 매각이 안되면 씽크빅과 패스원이 합병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진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웅진패스원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돌연 웅진씽크빅과 합병을 추진하다가 취소한 바 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