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직전부터 중앙방송과 언론에 오르기 시작했던 구미의 불산 누출사고는 대선후보들은 물론 중앙정부의 환경부, 노동부, 지경부 장관들이 줄지어 다녀가는 곳이 되었다.

구미에서 살고 있으면서 이러한 사고로 인해 매일 저녁 TV뉴스에 첫 번째로 구미가 나오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결코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여기저기에서 걱정스런 목소리로 안부를 묻는 전화를 받으면 정말 난감할 뿐이다.

구미는 615.53㎢ 면적으로 서울시보다 조금 넓으며 27개 읍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구미 남동쪽에 위치한 15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곳이다. 사고지점에서 반경 1.5km가 위험하고 4km는 준위험구역이라고....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분들 유가족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유독가스로 인한 인근 마을 농작물이 타들고 주민들이 후유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가는 등 직접적인 신체적 피해와 주변에 있는 공장과 시설, 농축산물에 끼친 영향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국가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신속한 피해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구미시민들은 아픔을 나누기 위해 지역의 모든 행사를 취소하며 각 기관단체에서 피해지역으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안간 힘을 다해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모두가 힘을 모아도 모자라는 이때, 생태계가 파괴 되었다고 주장하는 일부언론의 보도내용을 보면 마치 구미는 유령도시라도 된 것 같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생산지가 구미로 표기된 농산품을 다른 시도에서 거부하고 있다하니 이것이야말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아닌가?

사고 발생 17일이 지난 현재는 농작물에 새싹이 나고 사고피해 인근지역에는 새소리와 곤충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반갑게 나누면서 어느 지역에서 반입을 거부한 구미 수점동 밤고구마를 먹으며 올린 지역 언론인의 글을 읽으면서

‘어리석은 사람들! 수점동은 사고지점에서 약16km 서쪽으로 떨어진 곳인걸... 못 믿겠으면 인터넷에 찾아봐!’


최윤희/ 논설위원

최윤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