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후보 재산의혹 공세 등엔 강경대처 -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의 사망사고 이틀째인 3일에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선거운동을 정상화하지 못했다.

전국 유세 현장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로고송과 율동이 금지됐고 중앙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야(對野) 공세도 중단됐다.새누리당은 이 보좌관의 장례가 끝나는 4일까지 이 같은 근조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캠프는 여전히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세현장의 율동이나 음악, 상대 당과 후보에 대한 공세적 논평이나 브리핑,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어떤 일들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 정책이나 박 후보가 지향하는 일들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정책적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 당에 우리와 똑같은 형식으로 해 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겠지만 우리와 박 후보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부탁을 한다"면서 "양당 모두 오늘, 내일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경쟁을 벌여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기조 속에 연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공세적인 논평과 브리핑을 쏟아내던 조해진 안형환 정옥임 대변인 등은 논평과 브리핑을 자제했다.다만 민주통합당이 제기한 박 후보 재산관련 의혹이나 5촌 조카 살인 의혹에는 강하게 대응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이 박 후보 일가 재산이 1조3천억원에 달하고 강탈했거나 영향력하에 있는 재산까지 합치면 4조원대라는 주장을 하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면서 "동생 박지만씨 부부도 모자라 외사촌에 정수장학회, 영남학원까지 더해서 그렇게 나온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그 캠프 수준을 알 만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이 `꼼수 재테크'의 대가이고 박 후보는 `강탈 재테크'의 대가라는 표현도 수준 이하"라면서 "아무리 표가 급하다고 해도 품위상실의 저급한 표현을 쓰는 것은 역효과만 낸다는 이치를 우 단장이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또 5촌 조카 살인 의혹 제기에 대해 "지난해 9월 발생한 사건을 왜곡하면서 박 후보 친인척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건드리고 선거에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는 지나치다"면서 "앞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던 언론사들이 정정보도와 더불어 사과한 만큼 우 단장은 즉각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잘못된 보도를 한 주간지 시사인도 정정보도를 해 주길 바란다"면서 "이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사자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