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전대통령. 전쟁으로 폐허화된 나라를 일으켜 세운 강력한 지도자 -

최근 타임즈 표지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후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을 보면서 지난 날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지구촌 사람들이 생각하는 박정희대통령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본다.

제일 먼저 강력한 지도자로서 전쟁으로 폐허화된 나라를 일으켜 세운 위인이라고 한다. 그 뒤를 이어 장기 집권을 하다 부하의 총탄에 세상을 마감한 비운의 대통령이지만 오늘날의 경제부흥을 일으킨 탁월한 지도자였다고 한다.

1987년 싱가포르로 파견근무 나갔을 때, 당시 그 나라 대통령이었던 이관유대통령을 독재자라 부르며 거침없이 비판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봤다.

그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국어를 영어로 정하여 관공서와 학교 등 모든 곳에서는 영어만 사용하게 하여 인구의 60% 이상이 중국에서 온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당시 싱가포르에서는 거리에 침을 뱉어도 벌금 $100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엔 터무니없이 높은 벌금제가 시행되고 있었다. 우는 어린 아기에게도 이관유가 온다하면 울음을 뚝 그친다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관유대통령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서 온 국민들로 이루어진 제주도보다 작은 섬나라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미국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먼저 언어를 통일시켰고 국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법률과 제도를 만든 것이었다.

20여년 전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이관유대통령은 오늘날 싱가포르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되었고 싱가포르 서점을 가면 그에 관한 책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최근 싱가포르를 방문하였을 때 이관유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놀랍게도 대한민국의 박정희대통령이라는 말을 듣고 어깨가 으쓱했다.그는 옛날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박정희대통령으로부터 새마을운동을 배워 싱가포르를 새롭게 건설하였다고 했다.

이렇게 외국에서는 박정희대통령에 대한 공과(功過)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기에 타임즈에서는 독재자(Dictator)란 단어가 아닌 Strongman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Strongman 실력자, 독재자, 강한사람....

22살에 아버지 곁에서 영부인 역할을 수행하며 어깨 넘어 국가의 대사를 지켜본 그녀. 부모를 불행하게 잃고 본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하루아침에 가장이 되고, 마흔이 넘어 정치세계에 들어서자 수많은 잘난 정치인들이 모두 위기 때마다 그녀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살려달라며 매달렸었다.

그럴 때마다 거침없이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그 당당함은 결코 Strong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 인내와 굳은 신념, 그리고 투철한 국가관은 이런 과정에서 더욱 Strong하게 다져졌으리라고 믿는다.

최윤희 / 논설위원

최윤희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