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여성대통령 박근혜 당선자의 자서전 이 다시 눈에 띈다. 지금까지 그녀가 걸어온 길을 보면 정말 산 넘어 산이었다.

22살에 갑작스런 어머니의 사후로 1979년 10.26사건 이전까지 5년 동안 영부인(First lady)의 직무를 대행하고, 27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 박정희대통령마저 총탄에 잃고 동생 둘을 데리고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이 되었다.

40대 중반이었던 1998년 4월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관심을 받게 되었다.

2004년 한나라당 천막당사에서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수렁에 빠진 당을 건져내는 위력으로 잘난 남성정치인들이 그녀의 치맛자락을 잡고 매달리며 눈치를 살피는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까지 만들기도 했다.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깨끗이 승복하는 그녀의 통큰 모습과 2008년 한나라당 총선 공천에서 박근혜 계열의 정치인들이 대거 탈락되자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은 아직도 생생히 우리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약 일년 전, 2011년 말 그녀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국민의 불신이 최고조로 달한 한나라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개정하고, 2012년 4월 당내외의 불안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19대 총선에서 제 1당을 유지하는 그녀의 위기 극복 능력은 그야말로 기적적이었다!

그 후 당내 대통령후보선출방식문제로 여럿 대권도전희망자들 간의 대립과 불출마 선언 이후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박근혜의 ’국민행복캠프’가 드디어 출발선상에 우뚝 섰다.

선거기간 중 가까이에 둔 측근 두 명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며 눈시울을 적시는 그녀가 가는 길은 어쩌면 그렇게도 험한지...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는 그녀에게 그런 아픔과 시련도 박근혜의 유일한 가족인 국민의 뜨거운 열망이 그녀를 꿋꿋이 다시 일어서게 하였고 결국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통령으로 당당하게 당선되게 한 것이다.

오늘 교수신문에서 2012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정했다는 기사를 본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음을 일컫는 말로 혼탁한 한국 사회에서 위정자와 지식인의 자성을 요구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당선자를 도왔던 측근들이 속속 짐을 꾸리고 떠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국민행복을 위해 조화롭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공정하고 바른 국가 운영이 되길 바란다.

이제 더 이상 ‘여자가 무슨.하는 말은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어 가슴이 뻥~뚤리는 것 같이 시원하다!!

최윤희 / 논설위원(구미대학 교수)

최윤희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