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현금 보관할 데 없어 통장에 입금.사적으로 안썼다 -

이동흡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의 대부분은 법원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재직 시절의 '처신'과 관련된 것들이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은 20일 "'특정업무경비'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직시 매달 약 300만원의 특정업무경비를 자신의 계좌로 옮겼다는 내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업무경비는 현금으로 지급되지만 반드시 업무와 관련된 데 쓰고 용처를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현금을 따로 보관할데가 없어 개인 통장에 넣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인출해 썼다"며 "사적으로 쓴 적 없다"고 했다. 20일 오전 열린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단 기자간담회에서 서영교 의원이 이동흡 후보자와 관련해 항공권 깡을 한 혐의를 폭로하고 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9년 독일 출장 때 초청 기관이 보낸 이코노미석 항공권을 비즈니스로 바꾼 뒤 비즈니스 항공권은 사용하지 않은 채 차액 400만원을 헌재로부터 타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 측은 "실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고 항공 요금은 헌재가 직접 지불했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 재직 6년간 9번의 해외출장 중 5차례 부인·딸을 동반한 외유성 출장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국제회의에 부인 동반은 관례이고, 가족 체재비는 사비로 냈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자가 주말과 휴일에 집 근처 등에서 45차례에 걸쳐 4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고 했지만, 이 후보자는 "연구관들과 여가활동에 쓴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자가 홀짝제에 걸리자 관용차 대신 개인용 차량을 이용하면서 유류비를 헌재에 요구해 타냈고, 끝자리가 다른 관용차를 추가로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부인했다.

이 후보자가 대전고법 부장 시절 여직원에게 법복을 입히게 했다거나 직원에게 자기 차를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만 몰게 한 뒤 걸어서 돌려보냈다는 의혹, 수원법원장 시절 내부 행사의 경품을 삼성에서 협찬받으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