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지난 어느 해 보다 강추위와 폭설로 인해 몸도 마음도 얼어붙게 하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인 듯 하다.

종종 매스컴을 통해 ‘살인한파. 사람 잡는 한파’로 불리는 겨울철 화재로 피해를 입은 사회 취약계층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될 때마다 마음은 더욱 무거워진다.

소방방재청에서 발표한 ‘2012년도 화재발생 현황’을 분석해보면, 우리가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이 있는데 그 것은 바로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이다. 2012년 화재로 인한 사망자 257명 중 무려 69.26%인 178명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주요 원인은 부주의(52%)와 전기적요인(23.2%)으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 소중한 생명을 허무하게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화재는 일단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연소가 진행되고 확대되어가는 특성상 얼마나 빨리 이를 인지하느냐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래서 지난 해 2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주택에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구를 설치하도록 하였고, 5월에는 인천광역시 주택의 소방시설 설치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이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주택의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제도적으로 의무화 하여 보급률이 90%에 이르고 주택화재 사망자를 절반 이하로 줄인 것으로 통계로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화재의 초기인지로 인명피해를 예방하였다는 몇 몇 사례가 보도되어 그 성능을 입증하여 주었다.

인천서부소방서는 지난 2년 동안 서구 관내 기초생활수급가구 총 3,987가구 중 1,675가구에 대하며 무료로 단독경보형감지기 및 소화기를 보급하였으며 올 해에도 기초생활수급가구 및 화재 없는 안전마을로 선정되는 주택에 대하여 지속적인 설치 및 사후관리로 인명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우리 주위에는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할 안전에 취약한 이웃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국가, 지자체 등 사회안전망을 통하여 감지기를 무료로 설치하여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발적인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통하여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주택 화재사망 발생자가 획기적으로 감소되기를 기대한다.

김광수 / 기자

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