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가 시즌 첫 원정경기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첫 승 -

선수단은 득점에 성공하자 곧바로 서포터즈석으로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눴다. 경기 종료 후에는 단체사진을 찍으며 돈독한 우정도 과시했다.

보통 원정팀의 경우 골을 넣거나 승리했을 경우 가벼운 세레머니를 펼치는 것이 축구계의 암묵적인 룰. 광주 선수단이 서포터즈와 함께한 사연은 이렇다.

광주 선수단은 지난 3월16일 홈 개막전 상주상무를 상대로 3:0으로 패했다. 상주의 경우 국가대표 이근호를 비롯해 하태균, 김동찬 등 화려한 전력을 갖췄다지만 지난 2시즌 동안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기에 충격이 컸다.

특히 그동안 강팀을 상대로도 물고 물리는 치열한 승부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데다 올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며 처음 치른 홈 개막전이었기에 팬들의 상실감은 배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홈 2라운드에서는 충주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완벽하게 자존심을 구겼다. 팬들 볼 낯을 잃은 선수단은 먼발치에서 목례만 하고 락커룸으로 사라졌다.

두 경기 연속 패한 선수단의 입장도 십분 이해는 되지만, 아무조건 없이 2시간 동안 광주를 응원한 팬들의 섭섭함과는 비할 수 없었다.

내심 신경이 쓰였던 주장 박병주는 경기가 끝난 뒤 서포터즈에게 연패에 대한 미안함과 경기종료 후 함께 단체사진을 찍을 것을 제안을 했다.

그리고 광주는 시즌 첫 원정길인 안양에서 사력을 다한 끝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고, 멀리서 응원와 준 서포터즈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주장 박병주는 “지난 홈 2연패로 인해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차마 얼굴을 들고 인사를 드리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였다”며 “K리그 클래식, 챌린지 모두 전력의 큰 차이가 없다. 승격을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는 오는 7일 오후 2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챌린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 광주 팬들에게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선물할 계획이다.


광주취재본부 / 엄효식 기자

엄효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