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돌이켜보면 갑오년은 새로운 기풍을 진작한 해라는 공통점이 있다. 60년전 1954년은 6.25의 참상을 딛고 온 나라가 전후복구 작업에 본격 착수한 해이다.

120년전 1894년은 갑오경장을 단행한 해이다. 갑오경장은 비록 열강의 침략을 막아내지는 못하지만, 우리 역사상 근대화의 시발점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2014년 새해야말로 정치선진화의 원년이 되어야 한다. 지난 1년 내내 우리 정치권은 대화록이니 댓글이니 과거에 집착한 당파적 정쟁에 영일이 없었다.

지난 대선 때 저마다 국민 앞에 달라지겠다고 쇄신을 약속했건만, 고질적인 병폐는 여전했다. 통합은커녕 갈등만 양산했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기는커녕 오히려 걱정을 끼쳤다. 진심으로 자성해야 마땅하다.

더 이상 우리 정치가 민생을 발목잡고 국가경쟁력을 깎아먹을 수는 없다. 우선 여야 지도부가 조건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그래서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서 우리 정치를 한시바삐 정상화해야 한다.

그래야 극심한 국민의 정치불신을 다소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더 양보하고 더 진지하게 타협해야 한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야당을 입법부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 존중해야 할 것이다.

2년차를 맞이해 박근혜정부가 해결해야 할 국정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넉넉한 경제, 튼튼한 안보, 빛나는 문화 등이 바로 국민행복시대의 척도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이런 모든 분야를 선진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기반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여야 모두 박근혜정부가 제대로 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 박근혜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2014년 새해에는 북한의 급변사태 등 한반도 주변상황이 매우 위중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마도 60년전이나 120년전보다 더 중요한 전기가 아닌가 싶다. 갑오년 말띠해 마도성공(馬到成功)이라는 참 좋은 사자성어를 떠올린다.

날래고 굳센 말처럼 빠르고 힘차게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모쪼록 국가적으로나 국민 개개인적으로나 마도성공의 새해가 되기를 축원한다.


안상정 / 논설위원

안상정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