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 앞,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구미지부는 15일 최근 행방불명된 김모씨(25,여)씨에 대한 진상규명과 수사촉구 대규모 집회가 또 다시 열렸다.

열흘이 넘게 실종된 20대 여대생의 행방을 놓고 지역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는 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11일에 이어 재 실시된 이번 규탄대회로 여론이 확산 되고 있다.

앞서 강피연은 지난 4일 새벽부터 연락이 두절된 김씨의 신변확인을 구미경찰서에 수차례 요구를 했는데 이는 김씨가 실종되기 전 평소 가족들에게 ‘종교적인 신념문제’로 감금이나 폭행이 있을 것을 우려하며 수차례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강피연 측에 요청을 해 왔다고 말했다.

김씨의 지인들도 “김씨가 연락두절 직전 가족이 자신을 납치하려는 상황을 알리는 구조 문자를 보내 왔다”며 이번 사태는 명백한 납치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규탄대회에서는 강제개종교육을 당한 한 피해자는 "제 의사와 상관없이 수갑을 찬 채 가족들에게 발길질을 당했는데 정말 치가 떨리는 순간이었다."면서 "특히 이 현장을 찾은 경찰이 가족의 말만 듣고 가버렸을 때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다." 고 울분을 토로하며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발표했다.

규탄대회에 나선 강피연은 “현재 경찰이 김씨의 아버지가 소속된 회사에서 김씨의 소재를 확인했음에도 즉각적인 수색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며 ▲경찰의 편향·미온적 태도 사죄, 청년의 인권 보호에 즉각 협조 ▲불법을 일삼는 강제개종교육의 즉각적인 중단 ▲강제개종교육 목사들과 피해자들의 간담회 개최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행방불명으로 신고가 될 경우 반드시 수사에 적극 임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재 “김씨의 아버지와 통화해보니 회사는 한 달 정도 휴직계를 냈으며 김씨가 납치가 된 것이 아니라 먼 곳에 있어 현재 통화가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이후 연락이 되지 않아 전화 발신지 확인 결과 경기도로 나와 수사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피연은 “강제개종교육은 종교 또는 가족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권의 문제다. 개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정신적·육체적 위압이 가해질 뿐만 아니라 개종 목사가 종교를 내세워 사업 활동을 하는 행위”라며 경찰에게 심각한 인권유린 현장이란 인식을 갖고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강피연 측은 ‘경찰이 납치를 주도한 가족의 일방적 주장만 듣고 정작 김씨 개인의사는 물론 신변확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경찰의 미온적 수사가 한 사람의 생명을 꺼져가도록 방치하고 있다.”면서 “법치국가에서 불탈법 행위가 발생 됐다면 경찰은 적극 수사를 통해 국가공권력이 살아있음을 엄정히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며 지역경찰의 안일무사와 방임적 행동을 규탄하고 나섰다.

경북.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본부장 nimach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