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로 휴가를 낸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2일 오전 9시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했다.(사진=청와대 제공)

감기몸살로 지난달 27일부터 연차 휴가를 내고 쉬었던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 집무실에 출근했다. 공개 일정에 나선 것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방문 후 귀국한 지 8일 만이다.

문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오찬을 겸한 정례 주례 회동을 한 뒤, 오후 2시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리는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 웃으며 입장했다. 특히 이날은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참모진들이 평소와 달리 웃으며 박수로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임 윤종원 경제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 인사를 받고 "두 분이 딱 전공에 맞게 오셨으니 잘하시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로로 5일 쉰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2일 청와대 여민 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 웃으며 "다들 안녕하시죠"라고 하자 임종석 비서실장(왼쪽 두번째)과 정의용 안보실장(왼쪽 네번째) 등 참모들이 웃으며 환영의 박수로 맞이했다.(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문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 회의 주재, 모두 발언에서 약간 쉰 목소리로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해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그런 말까지 듣게 되었으니 민망하기도 하다"고 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선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걱정해주신 국민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이번 주말 다시 중요한 (인도·싱가포르) 해외 순방이 시작되기 때문에 심기일전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며 우리 기업 경쟁력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週) 52시간 근무제'가 어제부터 본격 시행된 것과 관련해선 "독일 등 외국 사례에서 보듯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연간 300시간 더 일해야만 먹고살 수 있다는 부끄러운 현실을 이제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업무복귀, 2일 청와대 여민 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 주재, 임종석 비서실장(왼쪽)과 정의용 안보실장(오른쪽) 등 참모들이 모두 발언을 하고있다.(사진=청와대 제공)

특히 문 대통령은 고용 없는 성장 시대에 일자리를 나누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대책은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 나를 찾고, 가족과 함께하는 사회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는 시행 초기 6개월을 계도 기간으로 삼아 법 위반에 대한 처벌에 융통성을 줘 기업의 부담을 많이 낮췄다"며 "그 취지를 잘 살려 현장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사·정 협력 등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면서, 노동시간 단축은 과로사와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여 귀중한 국민생명과 노동자 안전권을 보장하는 근본대책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CNB 국회방송 임춘형 보도부장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