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내외 언론을 통해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출신의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와 입단 에 합의했다는 기사가 이어졌다. 곧 전북의 백승권 단장과 다름슈타트 감독 마르쿠스 안팡 역시 사실상 이적을 인정했다.

전북의 백승권 단장은 "계약서에 마지막 도장을 찍는 게 남아 있지만, 양 구단 간 이적료 조율을 마친 상태다. 처음에는 금액 차이가 있었지만, 양측이 원만히 합의해 이제 최종 사인만 남아 있다"고 백승호의 영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을 인정했다.

또한 다름슈타트의 마르쿠스 안팡 감독은 19일(한국시각)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를 통해 "백승호의 이적이 완료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단으로서는 재정적 이득도 있다. 게다가 선수 본인이 변화를 원하는 데 그를 잔류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백승호는 매우 좋은 미드필더가 될 만한 훌륭한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다. 그러나 지금은 백승호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활약하는 게 적합한 그에게 필요한 다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과 다름슈타트 사이의 협상에 대해 구체적인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적료 10억 원에 연봉 5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K리그 5년룰,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성인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해외 프로 무대로 직행하면, 해외팀과 프로 계약을 하는 시점부터 5년 이내에 K리그로 복귀할 경우 최대 연봉을 3천600만 원으로 묶는 규정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아놓아 이적은 시간 문제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K리그1 수원 삼성과 백승호 간의 합의서가 이적의 걸림돌로 등장했다.

수원 삼성이 공개한 2010년 4월 작성한 합의서에 따르면 '3년간 매년 1억 원씩 총 3억 원 지원, 2012년 12월 31일 이후 매탄고 진학 약속'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사항은 수원 삼성이 백승호의 유학비를 3년 간 3억 원 가량 지원했다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이후 백승호 선수가 바르셀로나와 5년계약을 하면서 국내복귀가 어려워지자 수원 삼성은 2013년 3월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바르셀로나 계약에 대한 추가 지원과 함께 K리그 복귀 시 '복귀 형태와 방법, 시기를 불문하고 수원 입단을 약속한다'는 내용이었다. 더불어 위반 시 유학 지원비 반환은 물론 손해 배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따라서 수원 삼성은 해당 조항에 따라 전북 이적 시 지원한 유학비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도 뒤늦게 백승호의 수원 지원금과 합의서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전북 구단은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다만, 수원이 이적 무효가 아닌 원만한 협상을 요구하고 있어 백승호 선수와 전북, 그리고 수원 간의 3자 협상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 tactic04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