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왕국을 꿈꾸다

백두대간은 겨레의 영원(永遠)을 송축(頌祝)하는 자리

산과 나무는 정령의 고향이자 사랑의 본향이다

숲의 원초적 생명력으로 존재하는 나무의 위의(威儀)는
신전화(神殿化) 생멸화(生滅化)의 초석을 놓는 것

금수강산에 혼이 숨 쉬는 숲의 왕국을 이루려 함은
그 품새 당당한 원초적 나무의 바탕을 믿기 때문이다

이 땅 그 어떤 후미진 언덕 메마른 어느 곳이라도
한 알의 씨앗, 한 줄기 뿌리라도 심어 싹을 틔우리라

한점의 빛과 비와 바람이 가여린 잎새를 피우고
힘차게 뻗는 가지를 키워 하늘 높이를 세워가리라

정녕코 나무와 숲은 해와 달을 이고서 한철씩 꽃피우고
녹음을 뿜어내 풍성한 열매를 맺으면 눈꽃의 계절을 열리라

숲과 나무는 강줄기의 시원을 점지하여 생명을 키우니
인간과 더불어 날짐승 들짐승의 보금자리가 될지라

북풍한설(北風寒雪)에도 굳건히 본성품 지켜가는 나무는
지기(志氣)의 표상(表象)으로 부족함이 없으리라

우리 산야에 푸름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감이
이 나라의 사무치는 염원을 이루어 가는 길이라

무릇 나무가 있는 곳에 생(生)의 행복이 깃들고
숲이 우거진 곳에 번영이 있으리라 믿을 뿐이다

CNB 국회방송 산림전문 서경수 기자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