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18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주위에 포스코와 미얀마 군부의 경제 협력 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20여 장을 게시했으며, 현수막은 금속노조를 구성하는 20개의 지역·기업지부가 1장씩 제작한 것으로 23일에는 포항제철소에도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였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포스코는 쿠데타로 정부를 전복하고 헌법을 정지한 미얀마 군부와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포스코강판(C&C)과 포스코제철 등 자회사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경제기반인 미얀마경제홀딩스(MEHL)와 여러 건의 합작투자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미얀마경제홀딩스는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군부의 힘을 키우는 한국 기업의 투자는 지난 2020년에도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보고서를 내며 문제 제기한 바 있다고 한다.

금속노조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지역과 사업장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거주하는 미얀마 노동자의 불복종 저항운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거제 지역 조선소에서 일하는 미얀마 이주노동자의 집회를 지원하고 있고,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지난 2월 20일 지지와 연대의 의미로 미얀마 민중가요를 합창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또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쿠데타의 불법성과 민정 복원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대사관과 별도로 위치한 주한미얀마 무관부 앞에서 쿠데타 항의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기자회견, 모금운동이 진행 중이며, 사업장 차원의 응원 현수막 게시와 저항운동을 지지하는 조합원 SNS인증샷도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기업이 투자라는 명목으로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시민을 학살하는 군부와 권력의 배후에 한국 기업이 버티고 서 있는 일이 없도록 군부와 협력을 중단하고 철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앞으로도 미얀마 민중의 승리를 위해 국내 미얀마 공동체뿐만이 아니라 현지의 시민불복종운동과 총파업을 지원하는 방안과 포스코 등 군부와 협력하는 기업 활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찾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 / 김건우 본부장 opru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