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동고등학교가 독일 작센주의 주도 드레스덴에 위치한 김나지움 뷔어거뷔제(Gymnasium Bürgerwiese)와 국제교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교류는 양교 간 상호 방문을 중심으로 교육,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의 장을 마련하며, 양국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과 성장을 선사했다.

김나지움 뷔어거뷔제는 1,000명이 넘는 학생이 재학 중인 인문계 명문 고등학교로, 드레스덴 지역 사회에서 높은 교육적 위상을 자랑하는 학교다. 양교는 지난 2023년 국제교류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로 3년째 상호 방문을 실현하고 있다.

이번 교류는 5월 16일부터 10일간 진행되었으며, 독일 학생 18명과 인솔 교사 2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독일 학생들은 구미산동고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하고, 수학·영어·역사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경험했다. 또한 구미와 경주 등 경북 지역의 전통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감했다.

특히, 서울 방문 일정 중 학생들은 DMZ(비무장지대)를 찾아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마주하고,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평화의 가치를 직접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의 시작점인 이곳에서 독일과 한국 학생들은 함께 평화 메시지를 나누고, 전쟁 없는 세상을 향한 염원을 공유했다.

통일을 경험한 독일 학생들은 한반도 평화에 깊은 공감과 연대를 표하며, 역사교육이 가진 힘을 몸소 체험했다.

또한, 학생들은 각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지역민의 일상 속에 스며들었고, 서울 경복궁과 청와대 방문 시 한복을 함께 착용하며 시민들과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이뤄냈다. 그 모습은 거리의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호응과 응원을 받으며 문화 교류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김연우 학생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외국 학생이 집에 온다는 것이 걱정스러웠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오히려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졌다”며, 감동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교류는 드레스덴 지역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김나지움 뷔어거뷔제에서는 참가 경쟁률이 5: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단순한 외부 활동을 넘어 교육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과의 국제교류를 주관한 하원준 교사는 “이제 교류가 정착기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든 것 같다”며, “학생들이 이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교사로서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용택 교장은 “이 활동은 두 학교 간의 우정을 넘어, 한국과 독일의 교육을 통한 민간 외교의 실천이었다”며, “경북 교육의 따뜻한 가치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산동고의 국제교류 활동은 단순한 방문 프로그램이 아닌, 지역의 학생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글로컬 인재 양성의 실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며, 민간 외교의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이번 활동은 교육의 경계를 넘는 실질적인 국제교류의 본보기가 되었으며, 지역을 넘어 세계를 향한 경북교육의 따뜻한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 시켜 주었다.

CNB국회방송 전국총괄본부장 김건우 opru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