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군 주왕산면의 작은 우체국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주왕산우체국의 이야기다. 그 중심에는 임재업 국장이 있다. 그는 단순한 우편과 금융 서비스를 넘어, 지역 농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 우체국’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재업 국장은 부임 초기부터 “지역을 위해 존재하는 우체국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에 옮겼다. 특히 청송의 대표 특산물인 친환경 사과 유통 사업을 체계화하면서, 우체국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으로 판매를 확장시켰다. 그 결과, 주왕산우체국은 연간 10억 원이 넘는 우편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경북지역 우체국 중 1위를 차지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임 국장은 지역 농가를 직접 찾아가 품질 관리와 포장, 배송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신뢰를 쌓았다. “우체국이 지역 농산물 유통의 중심이 되면 농민들도 웃고, 우리도 살아난다”는 그의 신념은 실적으로 증명했다. 덕분에 주왕산우체국은 우정사업본부의 전국 경영평가에서도 1등급 관서로 선정되었다.

주왕산우체국 전경

온라인 유통도 임재업 국장의 전략적 안목이 빛난 부분이다. 그는 우체국 쇼핑몰 내에 ‘주왕산사과’, ‘주왕산주산지사과’ 등 지역브랜드를 직접 등록·기획하고 가정용사과로 ‘못난이사과’를 이름지어 전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이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안정적인 농가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임 국장은 단순한 택배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사과 판매 수익이 지역 주민들의 금융서비스 이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하며, 우체국의 종합 서비스 기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체국은 그저 우편만 취급하는 곳이 아닙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숨 쉬고, 성장하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습니다.”임재업 국장의 이 말은 단순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주왕산우체국의 현실이 되었다.
주왕산우체국과 임재업 국장은 오늘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우정사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경북취재본부/박호일 총괄본부장 phi02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