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시 기계면에 위치한 경북세무고등학교(교장 이동훈) 학생들이 제30회 경상북도 옥외광고대상전에서 금상, 은상, 동상, 입선 등 주요 상을 대거 휩쓸며 지역 광고 디자인 교육의 저력을 전국적으로 알렸다.

이번 대회는 (사)경상북도옥외광고협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후원해 지난 9월 24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경상북도 옥외광고대상전은 1990년대 초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공모전으로, 옥외광고 디자인을 통해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발굴하고 보급해 도시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고 시민의 광고문화 의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옥외광고는 도로변 간판, 버스 정류장 광고, 전광판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매체인 만큼, 그 수준은 곧 도시의 품격과 직결된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작품 경연을 넘어 지역 광고 산업의 발전과 공공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올해로 30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총 252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일반부 62점, 대학생부 14점, 학생부 171점, 기설치 부문 5점이 접수되었으며, 출품작은 각 부문별 특성을 고려한 전문 심사위원단의 3차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최종 선정됐다.

심사에서는 옥외광고 관련 법규의 적합성, 작품의 표현력과 독창성, 주제의 적절성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북세무고등학교 학생들은 학생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올렸다.

금상은 3학년 임현지 학생이 작품 ‘인형도둑’으로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인형 뽑기 문화를 소재로 독창적인 메시지를 담아냈으며, 사용자 중심의 설계와 참신한 발상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상은 2학년 정성엽 학생의 작품 ‘쿵떡쿵떡’이 차지했다. 한국 전통 떡 문화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동상은 2학년 박수현 학생과 2학년 황서윤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박수현 학생의 작품 ‘후루룩’은 라면을 소재로 한 발랄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황서윤 학생의 작품 ‘우리 동네 세탁맛집 클린앤클리어’는 생활 속 소재를 광고적 시각으로 풀어내며, 깔끔함과 신뢰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또한 3학년 황찬별 학생의 작품 ‘위치 & 위치’는 입선에 올라 위치 기반 서비스를 재치 있게 표현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대구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정보민 교수는 “경상북도 옥외광고대상전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유서 깊은 공모전으로, 매년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된다”며 “올해는 특히 다양한 소재와 표현 기법을 활용한 참신한 작품이 많았고, 경북세무고 학생들의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두드러졌다”고 총평했다.

수상 학생들의 소감도 다양했다. 금상을 차지한 임현지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도전한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 나은 디자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상을 받은 정성엽 학생은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학교 수업과 선생님들의 피드백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수현 학생은 “광고는 공감과 재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며 작품 제작 과정을 돌아봤고, 황서윤 학생은 “일상 속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인정받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입선에 오른 황찬별 학생은 “아이디어를 표현한 것만으로도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북세무고등학교 이동훈 교장은 “학생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해 큰 성과를 거둔 것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지역 사회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꾸준히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단발적인 성과가 아니다. 경북세무고 학생들은 지난 8월 29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4회 포항시 옥외광고 디자인 공모전에서도 은상(2학년 박수현)과 동상(2학년 황서윤)을 수상하며 연이어 주목을 받았다.

두 대회에서 연속으로 입증된 성과는 학생들의 실무 능력과 창의성이 실제 공모전 현장에서 꾸준히 검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북세무고등학교는 경상북도에서 유일하게 세무회계과와 광고마케팅과를 함께 운영하는 특성화고로,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세무회계과는 회계와 세무 분야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광고마케팅과는 광고 기획과 그래픽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등 다양한 실무 과정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력을 길러내고 있다.

학생들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디자인 전문 소프트웨어 실습은 물론 실제 옥외광고 제작 과정까지 직접 경험하며 현장 친화적 역량을 쌓고 있다.

이번 성과는 이러한 특성화 교육의 방향성과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 그리고 교사의 열정적인 지도가 결합된 결과로 평가된다. 단순히 상을 받은 것을 넘어, 지역 특성화고가 창의성과 실무성을 동시에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편, 경북세무고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재능과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공모전 참여와 현장 실습 기회를 확대하며, 지역을 넘어 전국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학교는 이를 통해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지역 사회와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선도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CNB국회방송 전국총괄본부장 김건우 opru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