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지역의 주요 현안이었던 옥천댐 건설 계획이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제시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옥천댐 건설은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이 서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중단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주암댐(저수면적 27㎢)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대안으로 제안됐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지만 주민들이 찬성하고 수익 구조가 마련된다면 충분히 추진 가능하다”며 “사업 수익을 주민 연금 형태로 환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그는 “행정적•법적•재정적•기술적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실제 사업화가 가능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기조와,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출범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정책 방향이 맞물리면서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논의는 주암댐뿐만 아니라 상사댐(저수면적 2.1㎢)에도 수상태양광 사업이 도입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부의 긍정적 기류를 계기로 체계적인 사업 추진 준비에 나서겠다”며 “지역 주민 의견 수렴과 타당성 검토를 면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상태양광 발전은 수면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부지 확보가 어려운 국내 여건에 적합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경북 안동 임하댐에서 운영 중인 수상태양광 단지가 성공 사례로 꼽히며, 순천 지역의 주암댐•상사댐 사업 모델에도 참고가 될 전망이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