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쉽고 바른 공공언어 쓰기 평가’에서 46개 중앙행정기관 중 44위를 기록하며 행정각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향엽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의 공공언어 평가 순위는 2021년 42위, 2022년 44위(전체 꼴찌), 2023년 32위로 반등했으나 2024년 다시 44위로 하락했다.

문체부는 산업부의 보도자료에 ‘웨비나’, ‘테스트베드’, ‘바이오매스’, ‘ICT’ 등 외래어와 영문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점을 지적했다. 대신 ‘화상 회의’, ‘시험대’, ‘생물량’, ‘정보통신기술’ 등 우리말로 순화해 쓸 것을 권고했다.

산업부는 “산업 전문용어와 통상 용어 등 영문 표현이 많았던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보완 및 개선할 예정”이라며 “보도자료·연설문·보고자료의 사전 검수 강화, 직원 대상 교육자료 배포, 홍보콘텐츠 점검, 전문용어 표준화 협의회 참여 등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국어기본법｣은 공공기관이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공문서를 작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문체부는 이에 따라 2021년부터 매년 공공언어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공공기관 평가에서도 산업부 산하 기관인 한국광해광업공단, 한전MCS,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각각 109위, 110위, 111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들 3개 기관은 전체 116개 기관 중 단 9개 기관만 받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권향엽 의원은 “공공언어는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모든 언어를 의미한다”며 “산업부는 영문 표현이 많은 부처인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쉽고 정확한 언어 사용을 위해 두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글날을 맞아 더욱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