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10일,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22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를 활용한 장면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로봇개는 이 전 장관의 책을 운반하고 무대 위에서 재롱을 부리며 참석자들에게 책을 나누어 주는 등 행사 중심에 등장했다.

이영 전 장관은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제21대 국회에 입성했으며, 2022년 윤석열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이후 2023년 12월 장관직을 내려놓고 2024년 1월 제22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향엽 의원은 지난 9월 23일과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쉐론 시계와 고스트로보틱스 로봇개 간의 대가성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대통령경호처의 로봇개 수의계약 체결과 중기부 행사 섭외가 김건희 여사에게 바쉐론 시계가 전달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내용이다.

중기부는 이영 전 장관 재직 당시인 2022년 8월 동행축제 전야제와 9월 한·미 스타트업 서밋 행사에 로봇개를 섭외한 경위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섭외를 제안한 인물과 고스트로보틱스 측과 직접 소통한 직원이 누구인지 한 달이 넘도록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동행축제 전야제에서 이 전 장관은 무대 위 로봇개를 소개하며 “고스트로보틱스는 미국 회사이며, 관련 공동기술개발을 한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국 제조사와 KAIST 팀이 참여하는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초안에 없던 내용으로, 현장에서 직접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미 스타트업 서밋 관련 섭외 과정에서도 중기부 답변과 실제 진행 경로가 달라 추가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권향엽 의원은 “중기부 행사가 특정 로봇개 홍보 행사로 변질됐다”며 “‘로봇개 밀어주기’가 이 전 장관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은 고스트로보틱스가 대통령경호처, 중기부 이외 국가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는지, 바쉐론 시계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