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신입생 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소재 고등학교 출신 비율이 2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고교 졸업생 중 강남 3구 비중이 3.1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의대 신입생의 출신 지역 편중이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2021~2025학년도 고교 출신 지역별 신입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2025학년도 A대학교 신입생 중 강남 3구 고교 출신은 12.85%, B대학교는 12.45%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약 8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의과대학의 경우 편중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A대 의대의 강남 3구 출신 비율은 21.90%, B대 의대는 24.78%로, 약 4~5명 중 1명 수준이다.
전국 의대 39곳 중 38곳, ‘강남 3구 비율’ 전국평균 상회
전국 39개 의대를 살펴보면, 30% 이상인 곳은 1개 대학, 20~30%는 8개 대학, 10~20%는 10개 대학이었다. 가장 높은 대학은 31.82%로, 신입생 셋 중 한 명이 강남 3구 출신이었다. 가장 낮은 대학도 3.03%로, 전국 졸업생 평균(3.18%) 수준에 가까웠다.

즉, 전국 39개 의대 중 37개교(약 95%)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강남 3구 출신을 선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계층 쏠림, 교육 불평등 심화 우려”
김문수 의원은 “우리 교육은 계층 쏠림, 지역 쏠림, 의대 쏠림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쏠림은 학생에게는 지나친 경쟁으로, 가정에는 부담스러운 사교육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이 되었다고 하지만 삶은 고단하다. 교육이 그 핵심 원인”이라며 “서울대 10개 등 균형 있는 고등교육 체계와 대학 내부의 다양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경 및 함의
전문가들은 강남 3구 중심의 입시 쏠림이 사교육 집중, 정보 격차, 고소득층 진학 경로 고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최근 의대 정원 확대 논의와 맞물려, 지역 간•계층 간 교육 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