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이 끝자락을 향하던 어느 날, 순천시자원봉사센터로 한 아름의 쌀이 조용히 전달됐다.
그 쌀은 고흥에서 다비다농원을 성실히 일구고 있는 농업인이자, 순천대학교에서 늦은 배움을 이어가고 있는 만학도 이미애 씨가 정성을 담아 준비한 것이었다.

이미애 씨는 자신이 땀 흘려 수확한 쌀 10kg 10포대, 총 100kg을 주저 없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농사꾼에게 수확물은 단순한 곡식이 아니다. 계절을 견디며 지켜온 기다림의 결과이자 노동의 흔적이 담긴 결실이다.
그 귀한 결실을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는 식탁 위로 나누겠다는 결정은, 말보다 행동이 더 큰 울림을 주는 아름다운 선택이었다.

이번에 전달된 쌀은 순천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사랑의 밥차는 단순한 무료급식 프로그램이 아니라,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삶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을 통해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지역의 소중한 나눔 활동이다.

이신숙 순천시자원봉사센터장은 “정성 어린 쌀을 기부해주신 이미애 후원자님의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런 따뜻한 나눔이 있기에 사랑의 밥차가 매 끼니를 무사히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의 온기를 나누는 이러한 행보가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부는 단순한 물품 전달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는 서로를 기억하는 마음이 있다”**는 소중한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누군가는 그 쌀로 지어진 한 끼 식사로 오늘도 힘을 내고, 또 누군가는 이 따뜻한 나눔을 보며 새로운 선행을 마음에 품는다.
이처럼 한 사람의 조용한 선의가 또 다른 선의를 부르고, 지역 전체를 조금씩 더 따뜻하게 물들인다.

순천시자원봉사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자·후원자들과 함께 이러한 나눔의 문화가 더 넓게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