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주년을 맞은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는 다시 한번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정확히 1년 전, 수많은 이들의 일상을 멈춰 세웠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년 추모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정치권 인사와 추모객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오른족부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김영록 전라남도지사

강기정 시장은 헌화대 앞에 국화를 내려놓은 뒤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묵념했다. 굳은 표정 속에서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유가족을 향한 위로의 마음이 전해졌다. 강 시장은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아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책임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 지사는 “이곳 무안공항은 전남도민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장소가 됐다”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공 안전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모식 현장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추모패와 국화꽃이 놓였고, 참석자들은 차례로 발걸음을 옮기며 조용히 고인을 기렸다. 일부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힌 채 서로의 손을 맞잡았고, 현장은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위로가 되는 순간으로 채워졌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참사의 기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의 추모는 단순한 의례를 넘어, 기억하겠다는 약속이자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비극에 대한 사회적 다짐이었다.

CNB국회방송 호남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