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측, 푸어 극복-일자리 대책 발표 예정 효과는 미지수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입장 발표를 예고하면서 정국 주도권이 완전히 야권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가뜩이나 역사관 논란으로 지지율이 정체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추석전에 서민경제와 직결된 각종 정책 발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악재들이 겹치면서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박 후보는 추석전 3040세대의 주관심사인 주택 정책을 우선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하우스 푸어' 문제 해결을 위해 박 후보는 집주인이 자기 주택 지분의 일부를 공공부문에 매각하는 대신 매각한 부분에 대해 임차료를 내는 방식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CBS 기자와 만나 "새누리당이 하우스 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고 박 후보가 검토하고 있는 방식도 그 가운데 하나"라며 오랜 숙성 기간을 거친 정책임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내집 마련을 스스로 선택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하우스 푸어 문제를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렌트 푸어' 대책으로는 임차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보다 쉽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틀을 만드는 동시에 전월세 상한제,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와함께 일자리 창출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박 후보는 정보통신(IT)과 내수확충을 통한 일자리 확충 방안인 '스마트 뉴딜'을 검토하고 있다.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IT를 사양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제조업과 농업, 그리고 내수의 버팀목인 서비스 산업과 접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워킹 푸어'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4.11 총선 이후 관련 법안들을 제출한 만큼 정기국회내 처리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이같은 정책 행보만으로 야권으로 넘어간 정국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측근 의원은 "추석 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뭔가를 내놓아야 하는데 정책 말고는 뚜렷한 카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정책 카드가 잘 먹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인혁당 사건 발언 사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대중의 관심은 정책 보다는 정쟁에 가 있다"고 하소연 했다.이와함께 추석 전에 선대위를 꾸려 야권보다 먼저 대선조직을 정비하는 것도 분위기 반전 카드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장 핵심인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당직자는 "언론에서 깜짝 놀랄 만한 사람을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은데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언론이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 소개를 해 달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출범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외부인사 영입 보다는 내부 인사들로 채워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여기에다 박 후보의 측근과 관련된 의혹과 실언들이 정책 발표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측근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온 공천뇌물 사건에 이어 홍사덕 전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 당하는 사건이 17일 발생했다.

또 "5.16이 자유민주주의를 더 영광되게 만들었다"는 하태경 의원의 발언은 역사관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등 악재가 터지면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정책 행보가 빛이 바랠 가능성이 높아졌다.박근혜 후보측 관계자는 "아무리 정책을 잘 만들면 무엇하냐"며 "이런 사건이 한번 터지면 정책은 그대로 묻히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