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이 적지 않은 산고 끝에 탄생했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은 대한민국 최초의 신기록을 무더기로 양산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최초의 여성대통령, 독신대통령, 아버지에 이은 부녀대통령, 이공계 출신의 대통령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런 신기록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은 대통령이라는 점이다.

첫째 ‘통합’이다. 우선 선거과정에서 더욱 깊게 패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는 것이 시급하다. 무려 40여년만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됐다고는 하지만 역시 과반수에 육박하는 반대여론까지 포용하고 아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드러났듯이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의 갈등이 악화되면 됐지 나아지지 않았다. 통합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의 원천이다. 무엇보다 공약한대로 경제민주화를 통해 압축성장이 빚은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병폐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개선해야 한다.

둘째 ‘민생’이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없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정치의 본령 자체가 민생을 돌보고 민생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역대 정권은 민생보다는 정파의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했다.

차기 정권마저 그럴 수는 없다. 지금은 도탄지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민생이 위기상황이다. 2008년 터진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이겨냈다고는 하지만 양극화는 심화되고 서민생활은 극도로 어려워졌다. 민생을 살리는데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하루하루가 다를 정도로 변화가 빠른 시대이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고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문제는 통합을 이뤄내고 민생을 안정시켜야만이 제대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고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 형편에 어떻게 앞날을 예측하고 선도할 수 있겠나? 박근혜 차기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쪼록 다가오는 박근혜 집권시대가 국운융성의 일대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안상정 / 논설위원

안상정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