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대학병원장·前경찰 간부 포함경찰, 주요인사 소환시기 저울질 -

건설업자 윤모(52)씨의 사회고위층 성접대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씨의 집 등 7∼8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윤씨에게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고위 공직자 등의 소환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윤씨의 서울 주거지 등 7∼8곳에 대해 전날 야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의혹선상에 오른 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은 사실상 마무리된 단계"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팀 소속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윤씨의 공사 수주·인허가와 사건·소송 처리과정에서 불법행위와 관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인사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경찰이 윤씨의 강원도 원주 별장 등 3곳을 압수수색한 것까지 포함하면 총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여성사업가 A(52)씨가 윤씨에게 빌려준 외제차를 되찾아 달라고 부탁한 박모씨, 차를 실제로 찾아온 운전기사 박모씨, 성접대 원본 동영상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는 윤씨의 조카, 윤씨에게 마약성 약품을 건넨 공급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씨가 공동대표이던 D건설이 2011년 공사를 수주한 대학병원의 전 원장, 윤씨가 분양한 빌라를 2002년에 헐값 분양받았다는 의혹을 사는 전직 사정 당국 간부, 윤씨와 억대 현금거래를 한 전직 경찰 간부 중 일부도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사정기관 고위 간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소환시기를 조율 중이다. 윤씨의 경우 혐의 내용 중 상당 부분을 입증한 뒤 소환할 방침이다.경찰은 또 윤씨와 지난해 자주 통화한 경찰청 일부 내선번호 사용자 명단을 확보했지만 경찰청 수사라인 고위간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밖에 윤씨가 각종 공사 수주 및 인허가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자금을 보내고 받은 흔적이 있는지, 각종 사건·소송 처리과정에서 고위 공직자와 대가성으로 의심되는 수상한 돈거래를 했는지 등도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