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비도 100억 이상 밀려.용산개발 박해춘 회장 등 권고사직 통보 -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사업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 금액 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칫 국제 소송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2일 용산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부동산펀드 GMCM은 11일 드림허브에 2011년 9월 115억원에 매입한 전환사채(CB)를 상환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GMCM은 30개 출자사를 제외한 유일한 외부 투자가였다.하지만 지난달 용산 사업이 자금난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지면서 매 분기 지급하던 CB 이자를 주지 못하게 되자 GMCM 측이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소송을 내겠다"고 한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초고층 빌딩 23곳의 설계에 참여했지만 아직 설계비 1백6억원을 받지 못한 외국 업체들도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랜드마크 빌딩(111층) 설계를 맡은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 측이 최근 국내 로펌을 통해 설계비와 이자 등 총 85만유로(12억5천5백만원)를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다른 해외 건축사무소에서도 밀린 설계비를 주지 않으면 소송을 내겠다는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출자사 중 하나인 유럽계 부동산투자회사 푸르덴셜도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덴셜은 자본금 1조원 중 770억원(지분 7.7%)을 투자했다.한편 이날 이 사업 자산관리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이 사업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날 박해춘 회장을 포함한 직원 72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김 형곤 /보도2국장

김 형곤 /보도2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