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그는 그 후 호전적인 모습으로 변모됐다. 연일 고사포 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 대해 퍼붓는 선전포고는 20대 청년의 앳된 얼굴은 사라지고 완전히 도발적인 독재자 모습으로 변했다. 요즘 조선 중앙 텔레비전은 그가 군부 최고 측근들과 심야 작전회담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백령도 인접 최전선 시찰 장면까지 노출했다. 괌과 하와이,2차 대전 군사기지였던 마리아나군도 및 일본은 물론, 미 본토까지 도달할 미사일을 발사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 하고 있다.

요즘은 개성공단의 출입까지 봉쇄했다. 그의 이런 행보는 벼랑 끝“전술”과 “충격외교”의 극치이다.김정은은 자신의 정권 출범이후 대포동 2호 3호기의 발사, 제3차 핵실험 등을 하면서 국제사회와 대립의 각을 세워왔다.

그런가 하면,3월 8일에는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했으며. 이어 30일 에는 남한에 전시상황 돌입을 선포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 시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문화, 예술계를 부추겨 강한 이미지를 희석 시키는 작업도 때로는 하고 있다.

2012년 5월 새로운 지도자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은하수 예술단 가수 출신의 부인 이설주와 동행한 그는 김정일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커풀 시계를 차고 팝콘을 먹으면서 주민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에서 북한체제의 새로운 변화를 예감케 했다.

그는 연로한 당 간부,고모 김경희 등과 놀이 공원에서 궤도 회전열차를 타고, 때때로 공연장을 찾아 “미키마우스”의 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은둔자 김정일과 달리 군중집회에서의 대중 연설은 과거 김일성의 모습을 다시 연상케 했다.

미국 농구선수 로드먼과 영어로 대화하고,“인민들의 삶을”보장하겠다는 그의 주장은 달라진 지도자의 모습을 대변했다.

김정은은 올해 육성 신년사를 통해“온국민이 단합해 거족적인 통일애국 투쟁으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열어 놓아야 한다”고 하면서,이를 위해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이와같이 김정은이 남북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김정은이 제 3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가해지자 이를 완화해 보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또 한편으로는 한반도에 새로운 위기상황을 조성 함으로서 남한 신정부에 대해 대북정책 노선을 변경토록 하기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김정은의 양면적인 얼굴을 찬찬히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그의 인민들에게 비치는 여유롭고 웃음띤 얼굴은 선대의 인덕 정치의 유훈 관철용이며,내치용 상징조작형 모습일 뿐이다.

그에 비해 최근 그의 굳어진 얼굴은 선군 정치의 실체를 내외에 선포하기 위한 격한 모습이며,일종의 위기 타게용 얼굴이다.물론 그 연출자는 고모부 장성택과 군부 강경 세력이다.그의 얼굴은 안정모드와 전쟁모드를 반복 할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년사에도 “현시기 인민들의 먹는 문제,식량문제를 푸는것이 강성국가 건설의 초미의 문제”라며 주민의 식량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식량난을 해결하는것 보다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그리고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작업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 김정은이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를 위해 투입한 돈이 3억3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북한주민의 3-4개월 식량인 옥수수 110만 톤을 살 수 있는 돈 이다.결국 김정은은 북한 주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는 자신의 정권안정을 더 우선시한 것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정권안정을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실시해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에 직면하게 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문제이지 사태는 협상으로 진정될 전망이다. 이러한 협상 재개시, 북한의 빈번한 군가모험 주의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북한 당국은 대미 강경노선을 펴면서도 미국을 향해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체결을 계속 요구해 왔다.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안정을 보장받고 싶은 것이다. 미국 역시 대북 대화와 협상 이라는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 국무장관인 죤 케리 역시 겉으로는 대북 강경책을 주장하지만, 협상론자에 속하기 때문이다.

우리 또한 새 정부의 안정적 경재발전과 관리를 위한 협상외의 방도는 없다. 집권 여당 의원의 대북 특사 파견 제안이나, 야당의 정부의 강경대응 비판과 대화제의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박근혜정부의 대북 신뢰 프로세스도 이러한 연계 구도에서 실천적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정부는 국민의 불안한 심리를 하루속히 안심 시켜야하며, 안보 불감증도 도가 지나면 문제가 있다. 어쨌든 국민은 김정은의 심리변화와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갈망한다.


최 종 탁 / 논설위원

최 종 탁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