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베트남어로 ‘어디가 아프냐’고 물을 때 눈물이 났어요. 몸도 마음도 이렇게 진심으로 신경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 대다수가 국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의료봉사가 대구에서 실시돼 눈길을 끌었다.

신천지교회 자원봉사단은 지난 6일 오후 1~5시까지 대구시 남구 신천지 다문화센터(SMC, Shincheonji Multicultural Center)에서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2016 찾아가는 건강닥터’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건강닥터 행사에는 신천지 대구·포항·구미·경주교회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 30여명이 참여했다. 의료진은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와 간호사, 수지침·경락마사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지역 내 외국인 근로자 100여명이 무료 검진을 위해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전문 의사의 진맥과 간단한 혈당·혈압·맥박 검사를 시작으로 외국인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이침·수지침·압봉·뜸·경락마사지 등이 진행됐다.

한방진료 받은 샤킬(28, 파키스탄)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작업환경에서 오랜 노동으로 만성두통과 우울증이 있었다.”며, “진료 후 머리가 맑아 너무 기분이 상쾌해져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구미SMC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스리랑카·파키스탄·방글라데시·네팔·우즈베키스탄·베트남 출신의 수강생들로 구성된 통역 인원도 배치, 의료진의 진단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신천지 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이번 무료건강닥터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들 모두가 의료혜택에 만족하며 돌아갔다”면서 “특히 구미SMC에서 교육을 받은 외국인 수강생들이 함께 행사를 같이 준비한 것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어린이예술단의 가야금병창과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도 펼쳐져 참석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신천지 자원봉사단은 2013년부터 ‘찾아가는 건강닥터’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전국 각 지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무료검진을 지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보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