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이동경로이자 기착지로 알려진 구미 해평과 강정습지에 1만6,000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다녀간 것으로 시의 모니터링 결과 밝혀졌다.

이곳은 지난 해 10월부터 3월 현재까지 총 760ha(759만㎡)의 넓은 습지에 두루미를 비롯한 희귀 철새들의 비상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뤄 국내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친환경도시를 주창해 온 구미 시로서는 해마다 구미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이들 철새가 더없이 고마울 뿐이다.

계절 따라 멀고도 먼 긴 항로를 이동하는 재두루미와 희귀철새들은 10월부터 러시아와 중국 북동부지역에 머물다 일본 이즈미시로 날아가 겨울을 보내고 1월부터 3월에 다시 북상하는데 이때 중간 기착지로 구미 해평·강정습지 일대를 안전한 휴식처로 삼고 있다.

시는,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안전한 서식환경을 조성해 주기위해 이 곳 습지에 보호 관리원을 배치해 새들의 교란행위를 계도하고 불법포획 등 서식지 훼손을 적극 차단하고 있다.

특히 시는 매년 5톤 상당의 먹이(볍씨)를 이들 희귀철새들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쾌적한 쉼터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해평.강정습지가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천혜의 장소가 된 것은 멸종 위기종인 두루미류 복원과 야생방사의 목적으로 지난 2005년 10월 조류생태환경연구소를 설립, 8종류의 철새 65마리를 사육 관찰하는 등 환경관련기관과 서식환경을 공동 연구한 결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시 산하 기업들은 사회단체들의 1인1하천 사랑운동을 독려하고 구미천 등 8개 하천을 대상으로 23개 기업체와 정기적 하천정화 활동을 실시해 철새들의 쉼터 조성에 힘써 왔다.

또한 시민단체들의 철새 사랑 정신을 토대로 낙동강 환경오염방지를 연계해 열리고 있는 「녹색 생태환경 사진 공모전」이 범시민의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인간편의 중심이던 의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시민 모두가 삭막한 회색도시이미지를 벗어나 청정 녹색도시건설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북.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보도부장

이찬희 보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