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읍·면·동에는 시민의 생활편익을 위한 정자 수십여 곳이 설치돼있다. 그러나 정작 시민들의 생활 동선 과 는 관계없는 비 적합 한 곳에 설치돼 있어 예산만 낭비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곳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원평동 주민의 편익사업일환으로 구미 천을 따라 편도 2차선 산업도로변에 설치된 3곳의 정자는 당초 위치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이곳은 차량매연·소음 등으로 정자이용객의 발길이 전무한 상태로 시설물 주변의 쓰레기와 오염물질이 마구 버려져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2013년부터 2014년에 거쳐 총사업비 3,200만원이 투입돼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구미천변 정자와 원두막 3개소는 현재 시설물의 바닥이 오염물질이 쌓여 이용객의 발길이 끊긴지가 오래다.

원평동 주민 K모씨(49. 직장인)는 “시설물이 설치된 구미천변 정자와 원두막에는 차량통행량이 많은 지역으로 차량의 매연 등으로 이용자가 없는데다 밤이면 2륜 차를 몰고나온 청소년들이 술판을 벌이는 등 우범지역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K씨는 “시민의 혈세가 투입돼 세워진 정자나 원두막이 제 기능을 못할 바에야 시민이 즐겨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선정해 시설물을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을 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시 공원녹지과장은 “시 관내 읍면동지역 까지 일제 전수조사를 벌여 불필요한 곳에 놓여 있는 시설물을 철거해 재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주민들의 이용 편익이 고려되지 않고 정자가 잘 못 세워진 탓에 이 시설물을 재활용해 다른 장소로 옮겨 세운다 하더라도 이중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분석돼 시민의 혈세가 마구 탕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시는 관내 읍면동에 설치돼 있는 정자와 원두막의 숫자가 몇 개나 되는지, 이용객이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 환경정화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컨트롤타워 시스템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총체적 시정이 촉구되고 있다.

경북.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본부장 nimach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