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교육청 임종식 교육정책국장 40년교육인생 마지막 수업
경상북 경북취재본부 / 이은선 기자 phi0288@hanmail.net |
| 2017년 08월 28일(월)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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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3월 1일 대구에서 6시간 버스를 타고 영덕교육청으로 다시 1시간 더 버스를 타고 들어간 달산중학교에서 나의 교직생활은 시작되었다. 부임하는 날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교문에 나와 나를 반겨주었다.
생각지도 못한 환대에 부임지까지 먼 여정의 고단함은 멀리 달아났고 오랫동안 꿈꾸었던 좋은 스승이 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되었다. 산골 오지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껏 교육사랑을 가슴에 담고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등학교때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열정적으로 한 것이 선생님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된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흥사단 아카데미는 1913년 5월 13일 도산 안창호가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창립한 민족운동단체로 인재를 키우는데 주력하였다.
참배나무에는 참배가 열리고 돌배나무에는 돌배가 열리는 것처럼 독립할 자격이 있는 민족에게는 독립의 열매가 열린다. 독립할 자격을 갖추고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한 마디는 교육자의 꿈을 키우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일반적으로 교육 이념은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 양성을 말하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은 기본 덕목으로 덕․체․지를 말하였다. 이는 세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이라는 것이다. 즉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성 역량을 바탕으로 한 창의 융합 인재 육성이 중요한 시대정신이 되어 도덕성 회복이 필요한 오늘날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것이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말한 덕․체․지의 기본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달산중에서 시작하여 22년 간 영덕중고, 안강중고, 계림고, 경주여고에서 교사, 포항고에서 교감, 영창중에서 교장을 역임하는 동안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었는데 그 중에서도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광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제자, 퇴학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 안경점을 운영하는 제자 등 어려움을 극복한 제자들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 온 시간들이 오롯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각기 다르고 학생들의 개성도 저마다 다르다. 다소 늦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가을꽃이 있는 만큼 꽃이 필 때까지 인내심으로 기다려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계절 내내 학생의 꿈이라는 꽃이 필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 ‘빨리’와 성과주의를 외치는 현대인과 미래의 주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1995년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하여 18년간 화랑교육원, 경주교육청, 경북교육청에서 장학사, 경북교육연수원에서 교수부장과 원장을 역임했으며, 경북교육청에서 홍보기획담당, 학력증진담당 장학관, 교원지원과장, 교육정책국장 등 교육행정가로 맡을 수 있는 직책은 거의 다 역임하면서 본청에서만 11년을 교육자로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근무하였다. 학교 현장에서 22년, 교육행정직으로 18년을 근무하면서 일선 교육 현장 및 교육 전문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하였다.
교육행정가로 추진한 주요 정책으로는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학생활동 중심 수업과 학생들의 개성과 특기 발휘의 장인 1만 동아리 육성 사업 및 특성화고 취업 경쟁력 강화 등을 들 수 있겠다.
학생활동 중심 수업이란 교사중심의 수업과 반대로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것으로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생참여수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배우게 해야 한다. 학생 대부분이 참여하는 1만 동아리 육성 사업으로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감력과 배려심 등의 인성 역량 함양, 자신의 재능 발휘, 진로 탐색, 학교폭력 예방 뿐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봉사활동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보람을 맛보도록 하고 있다.
학생 취업이 목적인 특성화고는 현장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통해 산업현장 요구를 수용하여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학과를 개편하는 등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현장중심 직업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취업영역 확장을 위해 해외 인턴십 사업을 추진하여 매년 70%가 넘는 해외취업과 귀국 후 거의 모든 학생이 국내취업을 하고 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해야 학교가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스승과 제자가 서로 존중하는 교육을 지향하며 경북교육과 하고 있는 40년 사랑을 계절에 빗댄다면 지금은 가을의 끄트머리에서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봄이 학생들과 함께 한 교사시절라면 여름은 교육 행정을 배우고 역량을 키운 장학사 시절이라 할 수 있고, 가을은 교육 정책을 펼친 교육행정가 시절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겨울은 40년 역량을 디딤돌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북교육 발전에 대한 사명감으로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주는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봉사를 하는 따스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퇴임을 앞두고 지난 8월 17일 감천고등학교에서 ‘인생의 세 가지 선택’이라는 주제로 1학년 학생 19명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마지막 수업을 하였다. 마지막 수업을 한 감천고는 전교생 50명으로 2018년 3월 1일 도청 신도시로 신설 대체 이전하게 되는 농촌 소규모 학교이다.
수업을 준비하면서는 40년간의 교직을 마감하면서 순수했던 초임교사의 마음으로 돌아가 수업을 하고자 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의 열정과 마주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으며, 초임 달산중학교가 오래 전 폐교된 농어촌 소규모 학교였기 때문에 감천고등학교에서의 수업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환대에 부임지까지 먼 여정의 고단함은 멀리 달아났고 오랫동안 꿈꾸었던 좋은 스승이 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게 되었다. 산골 오지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껏 교육사랑을 가슴에 담고 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등학교때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열정적으로 한 것이 선생님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된 데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흥사단 아카데미는 1913년 5월 13일 도산 안창호가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창립한 민족운동단체로 인재를 키우는데 주력하였다.
참배나무에는 참배가 열리고 돌배나무에는 돌배가 열리는 것처럼 독립할 자격이 있는 민족에게는 독립의 열매가 열린다. 독립할 자격을 갖추고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하다.’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한 마디는 교육자의 꿈을 키우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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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교육 이념은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인간 양성을 말하는데 도산 안창호 선생은 기본 덕목으로 덕․체․지를 말하였다. 이는 세 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인격이라는 것이다. 즉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성 역량을 바탕으로 한 창의 융합 인재 육성이 중요한 시대정신이 되어 도덕성 회복이 필요한 오늘날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것이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말한 덕․체․지의 기본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달산중에서 시작하여 22년 간 영덕중고, 안강중고, 계림고, 경주여고에서 교사, 포항고에서 교감, 영창중에서 교장을 역임하는 동안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었는데 그 중에서도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광고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제자, 퇴학 위기에서 간신히 벗어나 안경점을 운영하는 제자 등 어려움을 극복한 제자들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 온 시간들이 오롯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계절마다 피는 꽃이 각기 다르고 학생들의 개성도 저마다 다르다. 다소 늦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가을꽃이 있는 만큼 꽃이 필 때까지 인내심으로 기다려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계절 내내 학생의 꿈이라는 꽃이 필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한다. ‘빨리’와 성과주의를 외치는 현대인과 미래의 주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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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하여 18년간 화랑교육원, 경주교육청, 경북교육청에서 장학사, 경북교육연수원에서 교수부장과 원장을 역임했으며, 경북교육청에서 홍보기획담당, 학력증진담당 장학관, 교원지원과장, 교육정책국장 등 교육행정가로 맡을 수 있는 직책은 거의 다 역임하면서 본청에서만 11년을 교육자로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근무하였다. 학교 현장에서 22년, 교육행정직으로 18년을 근무하면서 일선 교육 현장 및 교육 전문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하였다.
교육행정가로 추진한 주요 정책으로는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학생활동 중심 수업과 학생들의 개성과 특기 발휘의 장인 1만 동아리 육성 사업 및 특성화고 취업 경쟁력 강화 등을 들 수 있겠다.
학생활동 중심 수업이란 교사중심의 수업과 반대로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것으로 초․중등교육법에서는 학생참여수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주입식 교육에서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배우게 해야 한다. 학생 대부분이 참여하는 1만 동아리 육성 사업으로 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공감력과 배려심 등의 인성 역량 함양, 자신의 재능 발휘, 진로 탐색, 학교폭력 예방 뿐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봉사활동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보람을 맛보도록 하고 있다.
학생 취업이 목적인 특성화고는 현장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특성화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통해 산업현장 요구를 수용하여 교육과정에 도입하고 학과를 개편하는 등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현장중심 직업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취업영역 확장을 위해 해외 인턴십 사업을 추진하여 매년 70%가 넘는 해외취업과 귀국 후 거의 모든 학생이 국내취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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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해야 학교가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스승과 제자가 서로 존중하는 교육을 지향하며 경북교육과 하고 있는 40년 사랑을 계절에 빗댄다면 지금은 가을의 끄트머리에서 겨울을 기다리고 있는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봄이 학생들과 함께 한 교사시절라면 여름은 교육 행정을 배우고 역량을 키운 장학사 시절이라 할 수 있고, 가을은 교육 정책을 펼친 교육행정가 시절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겨울은 40년 역량을 디딤돌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북교육 발전에 대한 사명감으로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돌려주는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봉사를 하는 따스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퇴임을 앞두고 지난 8월 17일 감천고등학교에서 ‘인생의 세 가지 선택’이라는 주제로 1학년 학생 19명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마지막 수업을 하였다. 마지막 수업을 한 감천고는 전교생 50명으로 2018년 3월 1일 도청 신도시로 신설 대체 이전하게 되는 농촌 소규모 학교이다.
수업을 준비하면서는 40년간의 교직을 마감하면서 순수했던 초임교사의 마음으로 돌아가 수업을 하고자 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의 열정과 마주한 시간이 너무 소중했으며, 초임 달산중학교가 오래 전 폐교된 농어촌 소규모 학교였기 때문에 감천고등학교에서의 수업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경북취재본부 / 이은선 기자 phi02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