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지난 3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중앙홀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인간 존중의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높은 꿈을 위해 헌법재판소의 새로운 30년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기념사를 통해 “헌법재판소는 민주화운동의 결실인 1987년 헌법의 옥동자로 탄생했다”며 “바로 그 헌법에 적힌 국민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법치주의 원리를 살아서 움직이는 현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진성 재판소장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의 중요성도 그에 못지않다”며 “정당성을 바탕으로 재판다운 재판을 할 때, 우리 재판소의 결정은 민주주의라는 그림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진성 재판소장은 “헌법재판소는 후손들이 이 나라에서 태어나 자라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헌법환경을 이루어 나가겠다”며 “재판소 구성원들은 재판소의 주인인 국민께서 내미시는 손을 잡고 눈물을 닦아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이 재판소장은 “오늘 헌법재판소는 30년 역사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내 딛는다”며 “헌법재판소의 미래를 응원하는 국민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31일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청와대는 '국민과 함께한 30년, 헌법과 동행한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헌재 창립 30주년을 맞아 우리 사회에서 헌재가 갖고 있는 위상과 역할에 대한 성찰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문을 인용하여, 세상을 바꾸는 것은 국민이다. "헌법재판소가 국민과 동행할 때 헌법의 힘이 발휘된다"면서 "국민의 기본권은 더 철저히 지키고 국가의 불법행위에는 더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헌법기관장들에게 헌법은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류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기관 이라면서, 무려 40번이나 강조한 말은 바로 '국민'이었는데요.
대통령인 저를 비롯한 공직자가 가지고 있는 "우리의 권한은 모두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일 뿐"이라며, 오직 국민을 위한 공정한 심판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중앙홀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대표 장정가가 작성한 순 한글판 헌법책자에 서명식'서명'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헌법재판소)

또한 헌법재판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 대표 장정가가 제작한 순 한글판 헌법책자에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한 헌법정신 구현을 다짐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의 서명식도 가졌다. 헌법책자는 청와대와 헌법재판소에서 각각 한 권씩 영구보관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중앙홀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장정가가 작성한 순 한글판 헌법책자에 서명식을 하고, 현직 헌법재판관 왼쪽부터 유남석 재판관, 조용호 재판관, 강일원 재판관, 김창종 재판관, 이진성 재판소장, 문재인 대통령, 김이수 재판관, 안창호 재판관, 서기석 재판관, 이선애 재판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헌법재판소)

이날 기념식에는 헌법재판소 창설 이후 조직과 예산, 심판절차 마련 및 청사 준공 등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기틀을 확립한 공로로 조규광 초대재판소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됐다.

헌법재판소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이진성 헌법재판소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문희상 국회의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입법·사법·행정부는 물론 헌법기관과 학계 및 유관기관 주요인사 180여 명이 참석했다.

CNB 국회방송 임춘형 보도부장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