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군 골프장 건설 … 필요악인가? 경북취재본부 / 박호일 총괄본부장 phi0288@hanmail.net |
| 2019년 06월 28일(금) 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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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 2022년까지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200만㎡에 27홀 골프장이 처음으로 조성된다. 청송군은 지난 18일 군청 제1회의실에서 윤경희 청송군수, 라미드그룹 문병욱 회장, 청송군의회 권태준 의장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 및 체류형 골프장·숙박시설 건립 사업에 따른 「청송군&라미드그룹」 간의 투자협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청송은 국제슬로시티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연간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었지만, 지금까지 체류형 관광이 아닌 스쳐가는 관광이 대부분인 관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늘어난 관광객 규모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청송군은 지금까지의 스쳐가는 주유형 관광지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체류형 관광지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 골프장 건설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조성되는 골프장은 대규모 자연훼손이 우려돼 지역경제 실익, 시민들의 삶과 연계된 환경성과 적법성 검토 등 청송군 행정의 신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다.
골프장 추진 실태
청송골프장 조성사업은 민선7기 윤경희 청송군수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이번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기까지 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기업 설명회, 타당성 완료보고회 등을 개최하고, 수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을 협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송군의 골프장 조성사업 투자유치 기업 설명회에 라미드 그룹 등 5곳의 골프장 전문 건설사가 투자 의사를 밝혔으며, 청송군은 기본계획 등을 협의한 후 라미드 그룹을 우선 사업자로 낙점했다. 라미드 그룹은 호텔과 골프장 건설·운영 전문기업으로 현재 의성 엠스클럽 등 4개의 퍼블릭 골프장과 라마다 서울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MOU)에는 라미드 그룹이 청송군 파천면 일원에 관광 및 체류형 골프장 및 숙박시설 건립·운영과 관련하여 약 60만평 규모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과 함께 대중골프장 조성(정규홀 27홀), 클럽하우스 및 부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 담겨있다. 또한 이번 협약으로 청송군은 관계법령과 예산의 범위 안에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게 되며, 라미드그룹은 본 사업의 참가자로서 향후 사업 진행사항에 따라 개발 및 건설계획, 관리운영 계획 수립 등을 단계별로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골프장 증가에 따른 ‘우려론’
골프 역사상 최초로 영국의 R&A는 NGF(미국골프재단)의 협력을 받아 2015년에 수년간의 작업을 통해 의미 있는 통계를 작성하였다. 조사결과 골프장 수는 2015년 기준으로 정확히 34,01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는 10개국에 편중됐고 미국이 가장 많은 15,372곳(45%)으로 나타났다. 스웨덴(491개), 중국(473개) 등에 이어 447개로 12번째였다. (2015년 통계수치) 중국은 최근 골프억제 정책에 의해 실제로 400개 미만으로 낮아졌으며 한국은 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10위 혹은 11위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과잉공급과 과당경쟁 담합에 의한 시장붕괴도 가능해 90년대초 골프장이 무더기로 도산한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일본의 버블 붕괴(거품이 터지는 것처럼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현상)는 자국의 대외적 요인에 의해 골프회원권 시장이 냉각되면서 예탁금 반환문제로 상당수의 골프장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골프장 건설과 환경오염 문제
잔디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살포되는 비료와 살충체, 제초제의 과다 사용으로 골프장 주변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비료와 토사, 농약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건설로 인한 무차별적인 산림파괴가 지형을 변화시켜 지하수위의 변화를 초래, 그로 인해 인근 우물이 마르게 되는가 하면, 집중 호우 시 토사(土砂)가 밀려 하천과 경작지가 매몰되기도 한다. 골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골프장 건설에 따른 여러 환경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1.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인한 수질 오염
골프장1 ha당 연간 비료 사용량은 약 11 kg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현재 농사에 쓰이는 비료의 6~8배 분량이고, 산림에 뿌리는 양의 약 20배이다. 또한 골프장에 뿌리는 농약은 절반이 잔디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흙에 축적되거나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통과해 유출되어 주변 하천의 수질을 오염시킨다. 특히 문제되는 것은 지렁이나 두더지를 퇴치하려고 보통 농약보다 독성이 2배나 강한 맹독성 농약을 사용할 때이다.
2. 지하수의 고갈
잔디의 최적 생육기인 5~6월초에는 물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때는 우리나라가 갈수기인 데다, 골프장은 모래와 인공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 자연 상태의 초원보다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골프장들은 이 시기에는 잔디를 가꾸기 위해 하루에 1000여 톤의 지하수를 사용한다. 당연히 이러한 과도한 지하수의 이용은 인근 지역의 농업 용수와 식수를 고갈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골프장을 건설할 때는 부근 지하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를 면밀히 관찰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산림 파괴로 인한 홍수 유발
대부분의 골프장은 상당히 넓은 면적의 숲을 제거하고 건설되므로 골프장 주변의 산림이 가지고 있는 수분 보유 능력이 떨어진다. 숲은 잔디보다 물 보유 능력이 4배나 많아 홍수 시 물을 가두고 갈수 시에는 물을 내놓는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또한 골프장 건설 중 지표가 노출되어 심각한 토사 침식을 유발하여 산사태 등의 뜻하지 않은 재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골프장 건설 필요악인가?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는 예측 불가능의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18홀 이상의 대단위 골프장을 건설할 경우 너비 150m 가량의 홀 2개 건설이 불가피한데다 낮은 쪽은 흙으로 메우고 높은 쪽은 깎아 내리는 작업도 병행, 우수기는 슬라이딩 현상도 일어날 수 있어 주민피해도 우려된다는 지적들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주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펼쳐 결국 백지화된 곳도 있다. 이들 골프장은 지하수를 많이 사용하고 농약도 대량 사용하여 지표수와 지하수의 순환 구조가 매우 활발한 제주도의 상수원에 농약 오염이라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 북제주군 지역에서 1990년대부터 시작된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은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만약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농약이나 비료 및 물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더 좋은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중심으로 바꿀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잔디의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해서 잔디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시약, 시비량을 정해서 정확한 살포시기를 지켜야 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데 있어 좋은 방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살린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골프장과 관광시설을 조성하겠다.”며 “특히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왕 골프장을 건설할 것이라면 청송군은 지역민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야한다. 우려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지역민들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청송은 국제슬로시티의 고장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서 연간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었지만, 지금까지 체류형 관광이 아닌 스쳐가는 관광이 대부분인 관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늘어난 관광객 규모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청송군은 지금까지의 스쳐가는 주유형 관광지의 이미지를 탈피하여 체류형 관광지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 골프장 건설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조성되는 골프장은 대규모 자연훼손이 우려돼 지역경제 실익, 시민들의 삶과 연계된 환경성과 적법성 검토 등 청송군 행정의 신중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다.
골프장 추진 실태
청송골프장 조성사업은 민선7기 윤경희 청송군수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이번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기까지 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기업 설명회, 타당성 완료보고회 등을 개최하고, 수차례에 걸쳐 기본계획을 협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청송군에 따르면 지난 3월 청송군의 골프장 조성사업 투자유치 기업 설명회에 라미드 그룹 등 5곳의 골프장 전문 건설사가 투자 의사를 밝혔으며, 청송군은 기본계획 등을 협의한 후 라미드 그룹을 우선 사업자로 낙점했다. 라미드 그룹은 호텔과 골프장 건설·운영 전문기업으로 현재 의성 엠스클럽 등 4개의 퍼블릭 골프장과 라마다 서울호텔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MOU)에는 라미드 그룹이 청송군 파천면 일원에 관광 및 체류형 골프장 및 숙박시설 건립·운영과 관련하여 약 60만평 규모에 1,0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과 함께 대중골프장 조성(정규홀 27홀), 클럽하우스 및 부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 담겨있다. 또한 이번 협약으로 청송군은 관계법령과 예산의 범위 안에서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게 되며, 라미드그룹은 본 사업의 참가자로서 향후 사업 진행사항에 따라 개발 및 건설계획, 관리운영 계획 수립 등을 단계별로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골프장 증가에 따른 ‘우려론’
골프 역사상 최초로 영국의 R&A는 NGF(미국골프재단)의 협력을 받아 2015년에 수년간의 작업을 통해 의미 있는 통계를 작성하였다. 조사결과 골프장 수는 2015년 기준으로 정확히 34,011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80%는 10개국에 편중됐고 미국이 가장 많은 15,372곳(45%)으로 나타났다. 스웨덴(491개), 중국(473개) 등에 이어 447개로 12번째였다. (2015년 통계수치) 중국은 최근 골프억제 정책에 의해 실제로 400개 미만으로 낮아졌으며 한국은 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10위 혹은 11위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골프장 과잉공급과 과당경쟁 담합에 의한 시장붕괴도 가능해 90년대초 골프장이 무더기로 도산한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일본의 버블 붕괴(거품이 터지는 것처럼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현상)는 자국의 대외적 요인에 의해 골프회원권 시장이 냉각되면서 예탁금 반환문제로 상당수의 골프장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골프장 건설과 환경오염 문제
잔디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살포되는 비료와 살충체, 제초제의 과다 사용으로 골프장 주변 생태계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비료와 토사, 농약이 빗물에 씻겨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건설로 인한 무차별적인 산림파괴가 지형을 변화시켜 지하수위의 변화를 초래, 그로 인해 인근 우물이 마르게 되는가 하면, 집중 호우 시 토사(土砂)가 밀려 하천과 경작지가 매몰되기도 한다. 골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골프장 건설에 따른 여러 환경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1.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인한 수질 오염
골프장1 ha당 연간 비료 사용량은 약 11 kg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현재 농사에 쓰이는 비료의 6~8배 분량이고, 산림에 뿌리는 양의 약 20배이다. 또한 골프장에 뿌리는 농약은 절반이 잔디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흙에 축적되거나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을 통과해 유출되어 주변 하천의 수질을 오염시킨다. 특히 문제되는 것은 지렁이나 두더지를 퇴치하려고 보통 농약보다 독성이 2배나 강한 맹독성 농약을 사용할 때이다.
2. 지하수의 고갈
잔디의 최적 생육기인 5~6월초에는 물이 집중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때는 우리나라가 갈수기인 데다, 골프장은 모래와 인공 흙으로 만들어져 있어 자연 상태의 초원보다 물을 저장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골프장들은 이 시기에는 잔디를 가꾸기 위해 하루에 1000여 톤의 지하수를 사용한다. 당연히 이러한 과도한 지하수의 이용은 인근 지역의 농업 용수와 식수를 고갈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골프장을 건설할 때는 부근 지하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를 면밀히 관찰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3. 산림 파괴로 인한 홍수 유발
대부분의 골프장은 상당히 넓은 면적의 숲을 제거하고 건설되므로 골프장 주변의 산림이 가지고 있는 수분 보유 능력이 떨어진다. 숲은 잔디보다 물 보유 능력이 4배나 많아 홍수 시 물을 가두고 갈수 시에는 물을 내놓는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다. 또한 골프장 건설 중 지표가 노출되어 심각한 토사 침식을 유발하여 산사태 등의 뜻하지 않은 재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골프장 건설 필요악인가?
골프장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는 예측 불가능의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18홀 이상의 대단위 골프장을 건설할 경우 너비 150m 가량의 홀 2개 건설이 불가피한데다 낮은 쪽은 흙으로 메우고 높은 쪽은 깎아 내리는 작업도 병행, 우수기는 슬라이딩 현상도 일어날 수 있어 주민피해도 우려된다는 지적들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주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펼쳐 결국 백지화된 곳도 있다. 이들 골프장은 지하수를 많이 사용하고 농약도 대량 사용하여 지표수와 지하수의 순환 구조가 매우 활발한 제주도의 상수원에 농약 오염이라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제주특별자치도 북제주군 지역에서 1990년대부터 시작된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은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만약 골프장이 들어선다면 농약이나 비료 및 물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더 좋은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중심으로 바꿀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잔디의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해서 잔디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시약, 시비량을 정해서 정확한 살포시기를 지켜야 하는 것도 환경을 지키는데 있어 좋은 방법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살린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골프장과 관광시설을 조성하겠다.”며 “특히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왕 골프장을 건설할 것이라면 청송군은 지역민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야한다. 우려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지역민들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경북취재본부 / 박호일 총괄본부장 phi02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