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2월 UEFA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룰 위반 혐의로 2020-21시즌부터 향후 2시즌 동안 UEFA 주관 클럽 대항전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룰이란 클럽이 이적료나 연봉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클럽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다. 이는 유럽 축구 클럽들의 재정적 건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규칙으로 UEFA는 클럽 대항전 출전권을 박탈함으로써 FFP 규정을 위반한 클럽을 징계할 것이라 밝히고 있었다.

이번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룰 위반도 UEFA는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모두를 참가할 수 없다고 징계했다. 추가로 3,000만 유로(약 408억 원)의 벌금도 부과됐다.

이에 맨시티는 곧바로 성명서를 통해 항소를 예고했다. 특히 맨시티의 입장은 "UEFA가 문제를 제기해서 UEFA가 기소하고 UEFA가 판결한 기이한 사건이다. 가능한 빨리 공정한 판결을 추구하도록 할 것이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와 항소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었다.

당초 CAS의 항소심 결과 발표는 2020년 여름으로 예상되고 있었지만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CAS의 업무가 마비되면서 언제 발표가 날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유럽 프로축구가 재개되자, 빠르게 심의에 들어갔고, 결국 최종 판결이 나왔다

CAS는 13일 오후(한국시간) "UEFA의 징계에 따른 맨시티의 항소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 결과 UEFA가 내린 UEFA주관 대회 출전 금지 징계는 적절하지 않다. 벌금도 기존 3,000만 유로에서 1,000만 유로(약 136억 원)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CAS가 항소심을 받아들일 시 별도의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현 상황에서 징계가 내려진다면 프리미어리그 승점삭감이 유력하다.

그러나 승점삭감과 같은 별도의 징계 가능성에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시티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기준 리그 2위에 올라있는 맨시티는 4위 레스터 시티와 13점 차로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다만, 이번 CAS 항소심 판결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과거 AC밀란이 동일한 룰 위반으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실제로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의 별도의 징계가 무엇일지는 더 지켜봐야할 예정이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 tactic04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