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특수학교 설립 위해 학부모가 무릎 꿇는 일 없도록 정부부터 노력”
- “지난 4년간 14개의 특수학교 개설, 1,700여 개의 특수학급 증설”
- 이하영 서진학교 학부모 “서진학교 아이들처럼 자신에게 맞는 학교에서 즐거운 생활 하길 바란다”
- 임경원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 개교준비단장 “학생 개별 맞춤형 진로 직업 교육을 위해 독창적인 업무분장, 조직체계 준비”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는 장애인의 특기와 적성을 살리는 국내 첫 국립 직업 특성화 특수학교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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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9일) 오전,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 및 기공 행사에 참석해 “국립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있는 교육자원과 연계하여 재능 있는 장애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020년 개교한 서울 서진학교 설립 시, 장애 학생 학부모의 무릎 호소로 드러난 특수학교 설립에 대한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계기로 우수한 교육자원과 연계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은 그 노력의 결과로 제과·제빵 등 장애 학생이 많이 취업하는 분야에 스마트농업, 반려동물 관리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졸업 후 취업 연계까지 지원하여 장애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장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기를 수 있도록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특수교사의 확충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 4년간 14개의 특수학교를 개설했고, 1,717개의 특수학급을 증설했고 2017년 67.2%에 불과했던 특수교사 배치율도 82.4%까지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2024년 3월에는 부산대에도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가 개교하고 2025년 3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에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가 문을 연다”며 “우리 모두는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하고, 누구나 다름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장애 학생들에게 직업은 자립의 토대이자 사회 속으로 나아가는 기반”이라며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사에 동반 참석한 김정숙 여사는 “비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장애인의 자리가 마련돼 있는 세상을 위해 많은 분들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오늘 자리는 그런 노력의 결실”이라며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도록, 꿈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도록 ‘무장애 사회’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하영 서울 서진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도 주위에는 특수학교 보내는 것이 서울대 가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서 서진학교 보낸 것은 로또 맞은 것이라 말한다”면서 “서진학교 아이들처럼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 맞는 학교에서 즐겁게 학교생활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임경원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개교준비단장은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는 직업 분야의 특수목적 고등학교로서 특수교육계의 마이스터 고등학교라 보시면 된다”면서 “학생들 개별 맞춤형 진로 직업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 다른 특수학교와 다른 굉장히 독창적인 업무분장 이라든가 조직체계를 준비해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임 단장은 학교 건축에 대해서도 교육공간을 혁신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뒤,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의 특수교육계 관련 전문가들이라든가 장애인 교육복지 관련 전문가들이 한국에 오면 반드시 들려야 될 견학코스, 명품 특수학교로 만들어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복헌수 충북에너지고 특수교사, 이유정 서산성봉학교 학교기업 징검다리 별솔카페 바리스타, 천진우 한국타이어 표준사업장 한국동그라미파트너스 팀장, 표형민 대구가톨릭대학교 ‘맑은소리하모니카앙상블’ 단원, 김민주 충주성심학교 학생이 차례로 발언하며 장애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체계화된 교육 시스템, 꿈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통로 제공 등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참석해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 설립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문 대통령 부부와 참석자들은 기공식 행사로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가 세워질 현장에서 기념 시삽을 하며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첫 시작을 축하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충남 공주시 공주대학교 옥룡캠퍼스에서 열린 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기공식에서 시삽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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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가 무릎 꿇지 않게 하겠습니다「공주대학교 부설 특수학교 설립 간담회 및 기공 행사 모두발언
여러분, 반갑습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누구보다도 기뻐할 장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떠올랐습니다. 특수학교 설립을 흔쾌히 수용하고 설립을 위해 애써 주신 모든 분들께 각별한 감사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대학 부설 특수학교가 오늘 공주대학교에서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2024년 3월이면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에 교육을 열망하는 전국의 장애 학생들이 모일 것입니다. 디지털과 문화 콘텐츠, 마케팅과 바이오산업 분야 등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국립대학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이 있는 교육자원과 연계하여 재능 있는 장애 학생들에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공주대 원성수 총장님과 임경원 개교준비단장님, 김정섭 공주시장님과 이숙현 공주시 시민소통위원장님, 복헌수 특수교육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으로 애써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혜영 의원님과 김예지 의원님, 또 특수교육의 미래를 열어 갈 공주대 특수교육과 학생들도 함께해 주셔서 참으로 든든합니다.
정부는 장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기를 수 있도록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특수교사의 확충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 4년간 14개의 특수학교를 개설했고, 1,717개의 특수학급을 증설했습니다. 또한 2017년 67.2%에 불과했던 특수교사 배치율도 82.4%까지 높였습니다. 이제 국립대에 특수학교가 설립되어 장애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의 문이 열렸습니다.
2024년 3월에는 부산대에도 예술 중고등 특수학교가 개교합니다. 예술적 재능을 지낸 장애 학생들에게 아주 기쁜 소식입니다. 2025년 3월에는 충북 청주의 한국교원대에 체육 중고등 특수학교가 문을 엽니다. 장애인 체육 인재와 전문선수가 양성될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교육의 힘으로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발전을 이뤘습니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기회를 가져야 하고, 누구나 다름없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장애 학생들도 질 좋은 교육을 통해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의 진로와 직업에 도움이 되는 전문지식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도 낮은 수준에 있는 장애인의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대폭 제고되어야 합니다. 국립대 부설 특수학교는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써 매우 의미가 큽니다.
장애 학생들에게 직업은 자립의 토대이자 사회 속으로 나아가는 기반입니다. 다양한 적성과 흥미, 꿈과 요구에 맞는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정부도 장애 학생들의 생애주기별 통합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직업교육 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다시는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어야 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워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을이 키워낸 아이가 다시 마을을 성장시키게 됩니다.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 장애인 특수학교의 설립을 반기지 않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보다 너른 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라고 여겨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공주대 부설 특수학교가 장애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과 학교 관계자, 또 지역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우리의 아이를 키우는 특수학교의 모범을 보여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