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광양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철강산업 편중으로 인한 지역경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광양국가산단은 생산의 88.5%, 수출의 97.6%를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극단적인 산업 구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년간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산 저가재 수입 증가,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철강 매출과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지역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2025년 2분기 기준 광양국가산단 1차 금속산업 생산액은 전년 대비 9.43%, 2023년 대비 7.45% 줄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주요 제품 매출 역시 모두 감소했으며, 협력 중소기업들의 매출•생산•영업이익도 동반 하락했다.

또한 청년층 인구 유출, 상권 침체, 신규 채용 감소 등 사회적 위축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광양읍 주요 상권의 공실률은 17.2%로, 전국 평균(10.2%)을 크게 상회한다.

전남도는 이번 지정 신청과 함께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3,871억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사업을 발굴해 정부에 건의했다. 주요 사업은 ▲철강 R&D 및 제조혁신 기술개발 ▲고용안정 및 인력양성 지원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및 지역상권 활성화 ▲노후산단 재생 및 AX지원센터 구축 등이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광양시의 위기는 곧 국가 경쟁력의 위기”라며 “정부의 선제적 개입과 지원이 절실하다. 전남도는 지역산업 회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양시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국비 보조율 상향, 중소기업 대상 최대 10억 원 규모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 우대, 보통교부세 가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등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여부는 10월 중 산업부 현지실사와 11월 산업위기대응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