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남해안 해역의 조난‧범죄‧선박사고 발생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여수해양경찰서의 업무 과중을 해소하고 치안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흥해양경찰서 신설’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양경찰서 신설 필요성 및 효율화 모델 개발 연구」**에 따르면, 여수해경서는 전국 해경서 중에서도 해상 치안 수요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여수해경서 관할 해역은 ▲조난사고 2위 ▲선박사고 2위 ▲선박 입출항 2위 ▲범죄 발생 1위 ▲범죄 검거 1위 ▲해상교통 이용객 2위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전국 상위권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해양 인명사고는 사망자 305명, 실종자 123명, 부상자 1,59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체 해양사고의 64.9%가 어선사고였으며, 어선 인명사고의 41.9%가 전남 해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수·광양항이 향후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으로 운영될 경우, 선박 통항량과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전남 남해안권의 해상 치안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경찰청은 목포·여수·제주·강릉 지역의 신설 필요성을 검토했으나, 목포는 서해해경청이 소재하고 있고 강릉은 이미 올해 3월 강릉해경서가 개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여수해경서의 분서 설치와 고흥해경서 신설이 가장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문금주 의원은 “여수·광양항은 북극항로 시대의 핵심 거점이 될 지역으로, 앞으로 선박 통항량과 해상사고가 급증할 것”이라며 “지금 체계로는 대응 한계가 명확해, 사고는 늘고 구조는 늦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전남 남해안권의 높은 치안 수요를 감안하면 고흥해경서 신설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고흥은 남해권 해상 구조·수색·방재 대응에 최적의 입지로, 정부가 조속히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국회방송 호남총괄본부장 오경태 okt079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