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향교(전교 이방호)는 11월 20일 기장읍성내 장관청 광장에서 제1회 기장읍성 축전 고유제를 봉행했다.

이날 이방호 기장향교 전교가 초헌관, 감찰 안성옥 원임 감사, 성인수 의전수석장의가 집례, 김성조 교화수석장의가 대축, 김진환 재무수석장의가 봉향, 정철우 장의가 봉로, 사준(사고) 손진용 장의, 사촉(찬창) 김병복 장의, 봉작 김학우 습의장의, 전작 정순범 습의장의, 사세 김성원 장의와 차경옥 여성유림이 봉공했다.

이날 이른 아침 향교에 입교한 체육회와 청년회원들은 유복으로 환복한 뒤 행사장으로 이동했으며 김두호 국장의 행례 지도로 이뤄진 본 행사는 고유제 취지에 대한 설명을 김두호 국장이 했으며, 고유제▶ 하선주 선생의 살풀이▶기장향교 충효교실 한국무용교실 강좌반의 화선무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많은 사람들이 참관한 가운데 왕금자 여성수석장의와 조윤남, 박유정 등의 여성유림들이 봉사하며 수고했다.

특히 행사장 준비 등에 장의들과 기장읍 체육회, 청년회 회원들의 노고가 매우 컷다.

제1회 기장읍성축전(기장읍성 역사축제)고유제는 성(城)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지역에서는 해마다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근 동래읍성, 진해 웅천읍성, 충남 서산 해미면의 해미읍성, 수원 화성 등 그 지역의 역사성을 읍성역사 축제를 통해 대 · 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다.

기장도 그에 못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장을 지켜오신 선대들의 희생과 선배 기장인의 자긍심으로 무한한 발전을 하고 있다. 이에 기장의 이름을 더욱 더 널리 알리고자 행사 계획을 하게 됐다.

기장향교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유는 미증유의 임진난으로 인해 분연히 일어 난 기장의 의병들을 기리기 위함으로 구국의 일념으로 나라와 고향을 지키고자 초개처럼 목숨을 버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선열의 넋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다.

기장 철마 구산단에는 해주오씨 오홍 공과 오춘수 공이 성명 삼자를 기억하게 하고 있으며 구산서당으로 후학들을 양성했으며 기장 철마 의열사는 김해김씨 서강공파의 후손들이 선대를 모시고 있다. 임란 당시 의병으로 일어나 공신이 되신 김일개 공, 김일덕 공이 충렬사에 배향되어 계시며, 막내 동생이신 김일성 공과 함께 기장의 의병으로 활동했다.

기장 철마 사정단에는 정언룡 공이 후손들의 귀감이 되어 아직도 그 공을 회자하며 상현당을 세우고 사정단을 모시고 있으며 기장 일광에는 이응원 공의 후손들이 상충계로 매년 봄마다 정성으로 향사하며 선대를 흠모하고 있다.

기장 남산 아래 감계에는 김해김씨 삼현파의 임란1등 공신 김득복 장군과 부친이신 선무원종 3등훈에 녹훈 되신 김산수 공의 묘소가 임란공신의 묘로 비지정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다.

기장 정관에는 월성(경주)김씨 이현사에 배향되어 계시는 도정 김윤룡 장군이 손자인 오정 김방한 선생과 함께 매년 봄 향사에서 선대의 의로움과 학문적 가치를 기리며 후손들이 올리는 예찬을 흠향하고 계신다.

기장 정관에는 영월신씨 문중에서 향사하고 계시는 신옥 선생이 지금도 다산정 다산단에 모셔 후손들과 유림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항우 장사의 기개세에 못지 않을 정도로 장사로서 그 기개를 내세워 분연히 일어나 의병으로 활동한 최개동 장군이 있다.

이렇듯 기장의 7개 사와 단(祠壇)과 수계 문중, 공신의 묘소에서는 기장의 유림들이 유림제로 향사하며 그 공을 기리고 있다.
1618년 무오년 기장향교 향안과 선무원종공신녹권에 그 함자가 새겨져 있어 역사를 전거(典據)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일제 강점기 기장의 선열들은 온 몸이 피로 물들이다시피 일제에 항거했으며 목이 터져라 외친 대한독립만세가 온 몸에 전율이 흐르듯 뜨거운 피로 다시 데워졌으며 손에 손에 든 태극기의 애정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유림제는 100여년전 해주오씨 문중의 오덕근 공께서 유림제를 발의(發意) 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만큼 그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임진난의 그 기억과 일제 강점기의 울분을 고유제를 봉행하며 선열과 호국영령에게 후손들의 정성으로 그 아픈 역사를 위로하며 치유하고자 기장유림들이 행사를 준비했다.

아울러 그 고장에서 제사를 모시는 경우에는 왕묘(王廟, 대성전)가 있는 향교의 유림들이 제사를 봉행했다. 그래서 향교의 유림들은 관(官)에서 주최하는 행사의 사직제를 비롯해 고유제, 기원제 등의 제사를 주관한다.

기장의 지명이 생긴지가 신라 경덕왕 16년 서기 757년으로부터 올해가 1268주년이 됐으며, 기장읍성 축성이 세종 7년 서기1425년으로부터 금년도가 6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기장문묘(기장향교)가 (在城內)라고 표기된 동국여지승람 학교조, 성종실록 등을 고찰(考察)해보면 기장의 역사가 만만치 않음을 볼 수 있다.

특히 근자에 기장 서부리 일원에서 발굴된 현장에는 세종조에 초축(初築)된 성의 일부가 발견되어 기장의 역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국가사적 지정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다. 차제에 읍성 고유제를 봉행함으로서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아울러 올해는 우리 기장군이 복군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참으로 의미있는 해이다.

기장향교와 기장읍이장협의회(회장 유평규), 기장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권묘연), 기장읍체육회(회장 한지석), 기장읍 청년회(회장 유창원)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기장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비록 일천(日淺)하지만 그 정성과 그 뜻은 기장을 드 높게 알고자 하기 위함이다.

오늘 행사에는 정동만 국회의원께서 축전을 보내 축하했으며 기장군의회 본회의가 개원된 관계로 정종복 군수께서 유선을 통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박종철 부산시의회 인사청문위원장도 시의회가 개원된 관계로 참석하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하며 본 행사를 격려했다. 김창윤 기장향교 원로와 기장유림, 황구 기장학연구소장, 허재혁 문화관광과 팀장, 노은빈 주무관, 김종수 수영 25의용 숭모회장,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김낙현 박사, 부경대학교 허민도 박사를 비롯한 전통과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 행사의 품격을 격상시켰다.

CNB국회방송 경남/울산 총괄본부장 박병찬 chan87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