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시민, 공군사격장 소음에 몸부림 쳐 -

경북도 상주시민들은 6.25 전후(戰後) 55년여 세월동안 공군전투기훈련 사격장 소음에 시달리다 못해, 지난달 30일 ‘참을 만큼 참아왔다’며 공군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총 궐기대회를 벌였다.

국가 안보와 군 전투력 증강이라는 큰 틀 아래 지난 1953년 상주시 중동면 간상리에 자리 잡았던 공군전투기 훈련사격장이 최근 매향리와 똑같은 이슈가 되고 있는 바람에 상주시민들이 뿔났다.

이날 총 궐기대회에는 상주시 중동면 주민(대회장: 류수용 중동발전협의회장)과 상주시 범시민연대소속 각종 단체들이 상주시 중동면 상주농협중동지소 앞에 1,0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공군사격장 추방을 위한 삭발식을 시작으로 거리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날 궐기대회장에는 3성 장군으로 기무사령관 출신인 김종태 국회의원 당선자, 이정백 직전 상주시장을 비롯해 이성근 예비역장군을 비롯한 예비역 전우들, 그리고 강영석, 한재석 경북도의원, 상주시의회 김진욱 의장과 시의원 모두가 참석해 목청을 높이는 바람에 상주시민 총 궐기대회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6.25 전후 55년여 긴 세월 동안 엄청난 전투기 소음과 오폭의 위협을 안고 살아온 중동면을 비롯한 인근 낙동면, 사벌면, 상주시내 일원 주민들이 그 한을 풀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

국방부와 10년간 긴 법정싸움 끝에 소음공해 피해보상이 2011년도에 이루어졌으나, 그 보상액이 들쭉날쭉 해 1인당 54만원을 받은 마을도 있고, 84만원을 받은 마을도 있다. 그런가 하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서 그마저 한 푼도 받지 못한 마을도 있는 바람에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뿐만 아니라 사격장이 상주 발전의 걸림돌로 애물단지 취급받는 데는 그 이유가 분명했다. 상주시는 도청이전, 혁신도시, 경마장등 굵직굵직한 사업유치를 하고자 시장을 비롯한 시민들은 밤낮 없이 발로 뛰어 다녔다. 상주는 비행통제구역이란 악영향으로 마지막 경쟁에서 결국 숱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특히 비행기소리 때문에 목청을 높여야만 서로 간 의사전달이 되는 까닭으로 중동면민들은 귀머거리를 호소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정신분열 증세까지 있다고 했다.

한반도의 최중심인 상주의 민심이 들불처럼 번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왜냐하면 공군전투기훈련 사격장에 폭격이 계속되는 한 낙동강전선에서의 전쟁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취재본부 / 조덕이 기자

조덕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