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청은 지난 16일 신청사 이전 개청식을 시작으로 충남 조치원읍 연기군청 시대를 마감하고 세종특별자치시 보람동으로 이전한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많은 시민들이 개청식에 참석하여 세종특별자치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였다.

군청시절의 세종 시민들은 조치원 장날이 되면 각 면소재지의 주민들이 조치원읍으로 나온다. 가끔은 군수가 점심 먹으러 나오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소통하고 여론을 수렴한다. 주민 친화적인 군수들이다.

세종 시민들은 군청 시절의 이런 군수를 회상한다. 가끔은 선술집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며 각계각층의 요구 사항을 수렴하고 여론도 살핀다. 군민이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하면 흔쾌히 받아들여 군민의 고충을 듣고 곧 바로 군정에 반영하곤 했다.

그러나 연기군청이 세종특별자치시청으로 새로이 태어나면서 이런 순수하고 조그마한 세종 시민들의 바람은 아득한 옛일이 되고 말았다. 시장의 이미지는 제왕적이고 불통의 이미지로 왜곡되어 있었다.

시민과 시장과의 소통 경로는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고 세종시민이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면 비서실에서는 시장의 일정이 너무 바빠서 시민과의 개인 면담은 아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정 필요하다면 대변인이 있으므로 대변인과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너무 제왕적이지 않는가! 세종특별자치시 홈페이지의 ‘열린시장실’이란 단어가 무색해 보인다. 세종 시민들은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시민을 삶을 보듬는 그런 시장을 바라고 있다.


세종총괄취재본부 / 정 원 희 총괄본부장

정 원 희 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