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경상북도우수전통시장 상품전시회는 구미시의 예산지원에서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행정이 필요했다는 지적과, 구미행사의 홍보부족과 장소문제는 오래토록 회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북도상인연합회 주관으로 9~11일까지 3일간에 걸쳐 도내전통시장의 우수상품을 홍보하고 대표 먹거리를 소개하므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제9회 경상북도우수전통시장 상품전시회가 홍보부족으로 반쪽짜리 행사에 그치게 되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9일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첫날 행사는 전시회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준비했던 상인들은 주최 측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본지는 첫날 행사장에서 상인들과 만나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상대로 파악해 본 결과 제대로 된 홍보가 없었다는 것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불편한 장소였다는 점, 연휴기간이었다는 점, 다른 행사와 겹쳤다는 점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일부 지역 상인들의 말을 빌리면 행사를 위해 구미시가 5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는데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수막조차도 행사 1주일 전에 게시했다는 점을 들 수 있었다.

여기에 장소의 문제점으로는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사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문제는 제쳐두고라도 행사장을 찾기 위해서는 자가용이 없다면 어려웠고, 심지어 인근 아파트단지에서도 걸어서 찾기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더불어 다른 국제적인 행사가 도내에 개최되고 있다는 것이 인원동원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경주에서는 실크로드경주2015가 문경에서는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진행되고 있었고, 심지어 23개 시군마다 각각의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더더욱 인원동원이 어려웠다.

더욱이 홍보부족은 온누리상품권 판매 창구에서도 나타났다. 상품권을 판매하기 위해 전시회장에 대구은행의 부스를 설치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소극적인 방법이 은행이 홍보를 위해 설치한 부스쯤으로 생각하는 관람객이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시회장의 위치가 구미시 관내에 있어 이러한 문제점들을 관련부서에서 미리 파악하고 준비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남는 것은 무조건 예산만 지원하고 모든 것을 맡기다시피 했다는 것을 이번행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상인들은 자신들의 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전시회 구색을 맞추기 위해 자신들의 비용으로 참여했는데, 구미에서 적자를 봤다는 말을 듣는다면 43만의 구미시로서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구미시공무원들이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해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사전에 미리 알았을 것인데 간과하고 막연하게 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지나 않았는지 이번행사를 계기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보도부장

이찬희 보도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