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의 홈페이지에 '홍어' 등 특정 지역민을 비하하거나'종북' 등 색깔론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 사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일 성주군 홈페이지에 접속해 확인한 결과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사드게시판과 자유게시판에 600여개의 글이 게시됐다.

홈페이지에는 대부분 성주지역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의견과 '받아들여야 한다'는 찬성 의견으로 팽팽히 나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폭력사태와 '외부세력' 개입에 대해 특정지역 출신 주민들을 예로 들며 '홍어'， '종북세력' 등으로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사드게시판에 김모씨는 "사드 배치 선동이 실패로 돌아가든, 성공하든 좌파들은 또다른 선동을 준비하려고 한다"며 "전라도 사람들은 제발 다른 지역에 가서 물 흐리지 말고 당신들의 지역에서만 살아라. 종북좌파들을 잡고보면 전부 전라도 출신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오늘도 종북 초파리들이 들끓는다'는 제목의 글에서 "북조선에서 사이버 대응을 잘 못한다고 투쟁 지침이 새로 내려 왔나. 한동안 몇마리 안보이던 종북 초파리들이 급히 알을 많이 깠나 보다. 암컷만 몰려 다니다가, 또 숫컷만 몰려 다니다가, 이젠 숫컷, 암컷이 떼지어 돌아다니는구나"라며 비방하는 글을 쏟아냈다.　

다른 누리꾼은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홍어'라는 표현과 함께 성주군민들을 조롱하며 감정을 자극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조모씨는 한 여성의 사진을 올려놓고 "성주 홍어들, 절대 당신 지지하지 않는다. 과메기는 더 심각하다. 홍어들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니까 정신차리라"고 썼다.　

성주 사드배치저지 투쟁위원회 이재동 대외홍보위원은 "지난 15일 (사드 배치) 설명회가 열린 날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나를 향해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서 "지금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동호회 회원 등 대부분 성주 사람들인데 근거도 없이 비방하고 마치 우리를 갈라놓으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회방송.강순금 차장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