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국가 구심점이 마비돼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가안보분야뿐만이 아니라 재경분야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등 내년 살림살이에 큰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이 이번 게이트에 말려들면서 기업들이 전 방위로 펼쳐질 검찰수사의 압박과 총수가 청문회에 불려 나가야 할 국면이 야기되면서 기업투자가 전면 중단되는 등 우리경제기조가 자초위기에 내 몰렸다.

당장 최순실 게이트에 연류된 삼성, LG, 현대차, SK 등 대표적 기업 총수들은 검찰수사와 청문회 등에 필요한 대책과 자료준비에 고심하고 있어 새해 조직인사를 비롯해 신규투자 등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는 기업투자위축과 적자경영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또한1,30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고강도 대출억제정책이 단행될 것으로 보여 져 이번사태가 제2 IMF를 불러 올 것이란 전망도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에다 기업과 가계부채의 위기국면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구심점을 잃고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는 국가위기국면 앞에 국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도달해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을 모아온 서민들의 경우 은행권의 대출제동이 걸린 상태에서 내년부터 분양되는 아파트의 잔금대출시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 갚아야 한다는 정부방침에 한숨만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 세계경제구도는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자국의 이익을 위한 고립주의가 강화될 조짐들이 선진국들의 경제정책에서 속속 드러나 성장 동력이 크게 위축돼 기업의 채산성악화가 줄도산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경제위기의 수습책으로 정치적 안정이 급선무란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녹치가 않은 것은 대통령탄핵정국사태의 수습이 빨라야 6개월 이상 장기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대기업에 납품을 해 오고 있는 하청기업들과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적 입지구축과 정권쟁탈에만 눈이 어두워 진 탓에 국가총체적 위기상황을 외면하고 있어 국가기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경북.중부취재본부 / 이찬희 본부장 nimach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