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북 청송군 안덕초 학부모들은 지난 1일 부임한 A 모 교장(56)에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교육청은 1시간 이상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학부모들이 청사 출입문 가까이 다가가자 교육청 직원들이 문을 잠갔다.

격분한 학부모들은 출입문을 임의로 열고 청사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교육감 실을 점거해 갑질 교장 인사 철회를 외치며 교육감 면담을 요구했다.

경북교육청은 문제의 심각성을 외치며 울분을 토하는 학부모들의 멍든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의 있는 답변이나 해명 없이, 지켜보자 두고 보자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여 학부모들의 울분을 한층 더 증폭시켰다.

이날 도 교육감(이영우)은 경북 도의회 폐회식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 바로 제주도로 출장을 떠났다. 이러한 상황을 뒤로하고 출장을 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상처 입은 학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여야 했을까?

제주도 출장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 모르지만 잠시 잠깐 점심 식사를 거르는 한이 있더라도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여야 했을 것이다. 참고로 이날 시위 학부모들 중 일부는 ‘평교사 시절 우리 담임선생님이던 도 교육감(이영우)이 이럴 줄 몰랐다.’ ‘내가 찍은 경북 도교육감 피눈물 되어 돌아왔네.’라고 외치며 울음을 터트렸다.

한편 경찰은 학부모들의 시위에 안일한 대응을 했다고 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병력 약 50여 명이 반 이상이 어머니로 이루어진 학부모 시위대 약 30명의 청 내 진입을 막지 못 했다는 것으로 보아 경찰의 시위 대응이 안일했다는 것이다.

조기 대응도 미흡했다. 교육청과 학부모 간의 충돌 없이 협의할 수 있도록 중제 역할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학부모들의 청 내 진입 시 6~7명의 경찰들만 막아섰다. 경찰은 학부들이 교육감 직무실을 점거한 후 사태 수습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경찰의 안일한 생각이 더 큰 화를 불러온 것이다.

경북 도 교육감(이영우)은 행복한 학교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조속히 일련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수습하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마음을 치유해야 할 것이다.

경북취재본부/박호일 총괄본부장 phi02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