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장애인환경연합의 대전시협회는 5일 대전 중구 중촌동 중촌사회복지관 앞에서 대전에서 10년 이상 장애인협회 활동을 해온 원로들을 주축으로 하는 이번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장애인’ 또는 장애를 연상시킬 수 있는 단어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성명서>
‘장애’라는 아픔은 이용의 대상이 아닌, 관심과 배려의 대상입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장애’와 ‘발가락’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습니다.

보통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 후보의 정책을 비평하고 더 나은 자신의 정책을 무기삼아 선거에 임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상하게 이번 선거에선 상대방 후보의 장애라는 아픔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리 장애인들은 더 나은 삶을 살게 도와주는 정치인들을 원하고 있지, 상대방의 아픔을 건드리는 정치인은 원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장애인들은 우리가 원하지도 않은 아픔을 평생토록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고 또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본인이 원해서 장애를 갖고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해가면서 열심히 살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 우리사회에서 장애인들의 사회생활은 항상 불편한 시선과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장애인들은 우리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에 굉장히 민감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이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경우에도 장애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그 단어가 가지는 ‘아픔’이라는 의미를 잘 알고 있기에 그 단어를 쉽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장애’라는 아픔을 선거에 이용하고, 곳곳에 걸린 ‘발가락’이 하나 없는 그림이 그려진 현수막을 보면서 아픔이 더욱 커지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이렇게 장애인들의 마음을 이야기하고자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전에서 10여년이 넘게 각 장애인협회에서 활동을 해온 장애인들입니다. 그렇기에 여러 장애인들의 아픔을 함께 느꼈고, 또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정치를 하시는 분들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장애의 아픔을 본인들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리고 장애인들이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한편 협회에서는 “논란에 관계된 후보들은 상대방을 비방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해 좋은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CNB 국회방송.박정모 총괄본부장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