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연간 커피가 소비되는 양이 많아지면서 커피나무를 키우는 농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커피나무는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의 열대 지역에서 생산되며 이 지역을 커피 벨트(Coffee Belt) 또는 커피 존(Coffee Zone)라고 한다. 아라비카(Arabica Coffee)는 까다로운 재배조건을 갖고 있는데 평균 기온은 15~24도 정도가 적합하며, 우기와 건기의 구분이 필요하다. 또한,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되는 화산재 토양, 적당한 햇빛, 800m 이상의 고지대일수록 좋다. 반면, 집중호우나 강한 바람은 좋지 않다. 로부스타(Robusta Coffee)는 24~30도 정도의 기온만 유지하면 600m 이하의 웬만한 기후와 토양에서도 경작될 수 있다. 병충해에도 강하여 아라비카보다 재배조건이 덜 까다로운 편이다.

청송군 현서면 구덕길 44-16 에서 잘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 재배가 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는 커피나무가 1980년대에 수입 작목이 들어오면서 열대성 작물인 커피나무도 함께 들어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커피나무가 잘 자라서 씨앗 수확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예전에는 커피 묘목을 키우는 방법을 잘 몰라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커피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지 못한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러나 커피 묘목은 18℃ 내외로 온도를 유지하면 잘 자란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커피 농가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농가들은 체험학습, 묘목 재배, 묘목 판매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나무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커피 농가에서는 매년 약 6만 개의 묘목이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관상용 목적에 맞게 아라비카 종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기후에도 커피묘목이 완벽하게 적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윗한 향을 뽐내며 활짝 웃고 있는 커피꽃

▶그렇다면 과연 청송군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을까?

아침저녁 일교차가 12°씩 차이나 사과의 당도를 올리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청송군에서 사과나무가 아닌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있다. 그 누구도 청송군에서 커피나무 재배를 시도한 사람은 없었다. 커피는 보통 적도를 중심으로 아열대 기후를 가진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만 <청송커피베리> 김상훈 대표는 생각이 달랐다. 경북 청송군 현서면 구덕길 44-16 에서 온실 시스템을 이용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커피 산업의 선구자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다는 김상훈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커피재배·생산·판매뿐만 아니라 커피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활동 등 아이들과 부모들이 휴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문화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몽글몽글 탐스럽게 메달려 있는 커피체리들...

커피나무 재배할 때 유의할 점은 가지치기이다. 커피나무는 그대로 두면 10m 이상까지 자라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영양분을 소모하여 빨리 노쇠할 수 있다. 따라서 5~7년 주기로 가지치기를 해야 안정된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김상훈 대표는 말한다. 커피나무의 희소가치가 높아서 앞으로 커피나무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송커피베리>는 커피애호가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청송에서 재배, 생산된 커피가 대한민국 전국에 유통되고 판매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커피농장에서 즐기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참여 또는 문의는 054-872-5401 로 하면 된다.

제2본사 취재부장 박흥근 tanhae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