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에 대한 심각단계의 격상은 국가 재난수준의 대응단계를 말한다.

국가는 재난상황본부를 설치하여 실시간 질병 발생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재난상황본부와의 유기적 연락망을 구축하고 질병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워 코로나19 발생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창녕군 보건소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방안을 보면 국가적인 재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보건소 코로나19 담당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받아 질병 대응 방안의 사전 메뉴얼에 따라 대응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전 안내 문자가 수시로 휴대폰에 코로나19 유사증상이나 발현 시 즉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연락하라며 들어온다. 그러나 창녕군 보건소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자세는 한마디로 우왕좌왕하다 못해 대처방안 매뉴얼에 따라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주민 제보의 첫마디가 “코로나19는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라는 황당한 대답이었다. 관할 보건소 직원은 “우리는 예방목적만이 업무이지 코로나19에 관한 신고 내용은 경찰서에 신고해라”는 대답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본인이 페이스북 활동을 하는 관계로 수시로 댓글이나 내용을 보는데 지역에 있는 페이스북 친구로 되어 있는 분의 댓글에 “남지도 신천지 다녀온 분 있다고 하네요. 신천지 밝히지 않으니 더 문제네요. 고의로 숨기는 건지 ㅜㅜ” 이렇게 글이 올라온 것을 보고 이것은 진위 여부를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닌것 같아서 관할 보건소 직원에게 전화로 제보를 한 내용이다.

그래서 주민이 경찰서에 제보를 하는것 보다 같은 관공서로서 보건소가 제보 내용을 경찰서와 공유해서 제보에 대한 내용을 알아보는 것이 더 신뢰가 가지 않느냐는 제의에 그것은 우리가 알 바가 아니고 무조건 주민이 경찰서에 신고하라는 것이다.

그래놓고 제보 내용이 찝찝했는지 어떤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본인에게 확인하니 글을 올린 분이 그냥 신천지 신도들이 와서 포교활동 하는걸 추측으로 올렸다고 해서 일단 해프닝으로 일단락 되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관내에서 신천지 포교활동을 했다면 신도들이 창녕군 관내에 거주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창녕군 보건소에 전화를 하니 마침 처음 통화한 직원이 받아서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그 분들을 확인해 볼 수 없겠냐는 물음에 직원은 귀찮다는 투로 “우리의 업무는 코로나19 예방이 목적이고 제보 신고는 경찰서에 해야지 왜 우리에게 자꾸 제보를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정말 코로나19에 대한 제보를 경찰서에 제보해야 하는게 맞느냐고 경찰서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19에 관한 제보는 관할 보건소에 제보하는게 맞다는 답을 경찰서로부터 확인을 했다.

그러면 보건소 직원은 업무숙지 미숙인가? 아니면 직무유기 인가? 보건소와 경찰서가 협조하여 확인해 볼 수 있는 사안을 이렇게 제보자에게 불친절할 수가 있을까 하는 서운함과 섭섭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는 것도 마음이 언짢았지만, 이렇게 국가적 재난 상황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공무원의 자세는 잘못되었다고 본다. 설사 민원인이나 제보자가 엉터리나 억지 내용을 말해도 설득과 이해를 시켜야 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가 아닌가?

공무원의 복무 규정에 친절, 공정의 의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무원의 전화 응대에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를 지경이었다.

공무원이 비상근무로 인한 격무에 힘들다는 것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따른 업무 숙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의 문제를 제보자에게 불친절하고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이는 것은 분명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CNB 국회방송 조말용 대기자 ecnb@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