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코로나19가 13일 기준, 7,979명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세계로 시선을 확장하면 13일 오후 기준(WHO 세계보건기구 발표) 확진자 134,824명, 사망 4,986명, 전세계 119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1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다우 지수, 한국 코스피 지수 등 전 세계 증권시장은 폭락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하락했다. WHO는 끝내 세계 팬데믹(감염 최고 경고 등급)을 선언했고, 비교적 안전했던 서방국가들 역시, 확진자가 늘어나며 비상체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금융 상황 특별 점검회의'에서 "경제 정책을 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상황에 준해서 대책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나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 경제시국"이라고 말했다.

먼저 사스는 총 발병자 수는 8,096명, 사망자 수 774명, 치사율 9.6%. 대부분의 감염자가 중국과 홍콩,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당시 발병자 수를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돌았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훨씬 적은 발병자 숫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3명이 확진되었고, 모두 완치되었다.)

메르스의 경우에는 대유행이 끝난 2015년 6월 11일 유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발병자 1,367명, 사망자 528명, 치사율 38.6%를 기록했다. (한국은 186명 발병, 39명이 사망했다.) 당시 유럽 발병자의 수는 15명으로, 대부분의 환자는 발병지인 사우디아라비아로 한정되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1028명 발병, 451명 사망)

이렇듯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는 전염성은 낮으나 치사율은 더 높은 형태로 차이를 보인다면, 신종플루의 경우는 전염성은 높았으나 치사율은 낮은 형태로 코로나19와 차이를 보인다.

신종플루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전세계 발병자 수 집계를 포기하며, 정확한 숫자를 추정할 수 없으나, 한국의 경우 신종플루가 대유행한 09~10년간 발병자 759,678명을 기록하고, 270명이 사망했다. 이는 치사율 약 0.03% 수준이다.

또 신종플루의 경우 코로나19처럼 세계적 대유행이 왔으나, 비교적 빠르게 타미플루와 같은 치료제가 등장했다는 점도 코로나19와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19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섣불리 지난 대유행보다 일상에 끼치는 영향이 높다는 말을 독단해선 안되겠지만, 분명 지난 대유행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문재인 대통령의 13일 발언처럼 현재 대한민국은 지금껏 만나지 못한 비상경제시국에 있음을 인식하고, 빠른 대처가 필요함을 말한다.

추가로 13일 코스피 지수는 2010년 7월 7일(1668.61) 이후 최저치인 1680.86을 기록하고, 다우지수는 1987년 ‘검은 월요일’ 이후 하루 기준 최고 큰 낙폭을 보였다.

CNB국회방송 취재부 박현우 tactic0425@naver.com